'충격 10실점' 안경 에이스, 10년 커리어 처음이야…'112구' 왜 지켜봤을까
[스포티비뉴스=대전, 김민경 기자] 롯데 자이언츠 '안경 에이스' 박세웅(29)이 프로 데뷔 10년 만에 개인 한 경기 최다 실점 굴욕과 마주했다.
박세웅은 28일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경기에 선발 등판해 4⅔이닝 112구 11피안타(1피홈런) 4사사구 4탈삼진 10실점(9자책점)에 그치면서 시즌 4패(5승)째를 떠안았다. 박세웅의 종전 한 경기 최다 실점은 2016년 8월 26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서 기록한 9실점(3이닝)이었는데 이날 자신의 불명예스러운 기록을 갈아치웠다. 롯데는 3-12로 대패하면서 2연승을 마감하고 최하위로 내려앉았다.
직구 대신 슬라이더를 적극적으로 던지는 승부를 했다. 박세웅은 이날 슬라이더(59개)를 가장 많이 던졌고, 직구(26개)와 커브(18개), 포크볼(9개)을 섞어 던졌다. 슬라이더는 59구 가운데 스트라이크가 41개에 이를 정도로 컨디션이 괜찮았는데, 이 슬라이더가 맞아 나가면서 무너지기 시작했다. 나머지 변화구는 타자들이 잘 속지 않거나 제구가 되지 않았다. 포크볼은 9개가 전부 볼이었다. 직구 최고 구속은 150㎞, 평균구속은 148㎞가 나왔다.
4회까지 던지면서 실점하긴 했으나 큰 위기는 없었다. 박세웅은 1회말 1사 후 페라자에게 우중간 2루타를 맞고, 2사 2루에서 아치홍을 볼넷으로 내보내면서 2사 1, 2루 위기에 놓였다. 이어 채은성에게 좌전 적시타를 허용해 0-1이 됐으나 3회초 롯데 타선이 3점을 지원하면서 충분히 만회할 수 있었다. 3-1로 앞선 3회말에는 선두타자 페라자에게 좌월 솔로포를 얻어맞아 3-2가 됐다. 바깥쪽에 걸친 직구를 페라자가 잘 받아친 결과였다.
박세웅은 5회말 급격히 무너지기 시작했다. 경기 초반 효자 구종이었던 슬라이더에 한화 타자들이 적응하고 대응하기 시작했다. 선두타자 김태연이 박세웅의 슬라이더를 공략해 우전 안타를 쳤고, 페라자는 박세웅의 포크볼과 슬라이더에 전혀 속지 않으면서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출루했다. 노시환은 박세웅의 커브를 공략해 좌전 안타를 쳐 무사 만루로 연결했다.
만루 위기에서 박세웅은 안치홍을 상대할 때 또 슬라이더를 선택했다. 안치홍이 투수 앞 땅볼로 출루할 때 3루주자 김태연을 홈에서 잡으면서 실점 없이 1사 만루로 간신히 상황을 바꿨다. 그런데 다음 승부가 문제였다. 박세웅은 채은성에게 6구 연속 슬라이더를 던져 밀어내기 볼넷을 허용해 3-3이 됐다.
급해진 박세웅은 계속된 무사 만루 위기에서 이도윤에게 몸쪽 직구를 던지다 밀어내기 사구를 허용해 3-4 역전을 허용했다. 이후로는 난타를 당했다. 최재훈의 중전 1타점 적시타, 황영묵의 우익수 오른쪽 2타점 적시 2루타, 장진혁의 우전 2타점 적시타가 연달아 터지면서 순식간에 3-9까지 벌어졌다. 3타자 연속 안타를 허용한 구종은 모두 슬라이더였다.
이미 100구를 넘긴 상황. 롯데 불펜에서는 한현희가 몸을 풀고 있었으나 김태형 감독은 박세웅을 더 끌고 갔다. 롯데는 27일 외국인 투수 찰리 반즈가 좌측 내전근 부상으로 이탈해 한 달 공백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불펜을 바로 붙여서 소비하기에는 순식간에 점수가 너무 벌어져 버렸다. 김 감독은 박세웅이 가능한 5이닝을 막고 마운드를 내려가는 쪽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박세웅은 계속된 1사 1루 김태연 타석에서 또 한번 실점했다. 1루주자 장진혁이 2루 도루를 시도했을 때 포수 손성빈의 2루 송구 실책이 겹치면서 1사 3루로 상황이 바뀌었다. 김태연에게 중견수 희생플라이를 허용해 3-10이 됐다. 박세웅은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다음 타자 페라자에게 중전 안타를 맞고 한현희와 교체됐다. 투구 수는 112개였다. 박세웅의 개인 한 경기 최다 투구수 117개(2021년 6월 4일 수원 kt 위즈전)에 약간 못 미쳤다. 한현희가 첫 타자 노시환을 투수 땅볼로 처리하고 이닝을 끝내면서 박세웅의 추가 실점 상황은 나오지 않았다.
박세웅은 경북고를 졸업하고 2014년 1차지명으로 kt 위즈에 입단하면서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2015년 롯데와 kt의 대형 트레이드에 최고 유망주였던 박세웅이 들어갔고, 박세웅은 2015년 롯데에서 1군에 데뷔하면서 본격적인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롯데 유니폼을 입고 이날까지 모두 234경기에 나섰는데, 가장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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