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에도 '독도' 있었다…국가 인정으로 이름 되찾아
[앵커]
한강 하구 가장 끝에 자리한 섬이 '독도'라는 이름으로 불리게 됐습니다.
고문헌을 통해 옛 이름을 되찾았습니다.
동해 천연기념물 '독도'와 한자까지 똑같은데요.
한웅희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한강을 따라가다 보면 끝자락에 나오는 조그만 돌섬.
바위에 새들이 앉아 휴식을 취합니다.
위성지도에 형제섬이라는 별칭으로 표기됐던 이 섬에 이름이 붙여졌습니다.
낯선 이름이 아닌 한반도 동쪽 끝 섬 '독도'와 한자 표기까지 똑같습니다.
<한웅희 기자> "제 뒤로 보이는 섬이 한강 하구에 자리한 '독도'입니다. 과거에는 사람이 살 정도로 컸지만, 지금은 초소로 추정되는 건물만 남은 아주 작은 섬이 됐습니다."
일산대교 하부에 있는 이 섬에는 나루터와 농가 40호가 있었으나 1925년 대홍수로 사람들이 떠나고, 채석장으로 이용됐습니다.
김포시는 지난해 독도에 행정지번을 새기는 것을 시작으로 명칭 지정 절차에 나섰습니다.
조선 후기 제작된 해동지도 등 고문헌에서 섬 이름이 독도로 표기돼 왔던 사실도 확인했습니다.
<김의한 / 김포시 70비전전략팀> "이 지도는 1800년도에 나와 있는 지도라고 알고 있고요. 여기 보시면 독도라고 지금 명시돼 있잖아요?"
독도는 경기도 지명위원회 심의를 거쳐 최근 국토지리정보원을 통해 공식 명칭으로 인정받았습니다.
원래 이름을 되찾았지만, 동해 독도와 같은 이름 탓에 일본에 악용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옵니다.
반면 독도라는 지명을 과거부터 사용해 온 근거가 될 수 있다는 긍정적인 시각도 있습니다.
<서경덕 / 성신여대 교양교육대학 교수> "다른 지역에서도 독도에 관련된 이름이 예전부터 많이 사용됐다는 부분은 나쁜 현상은 아닌 것 같고요. 오히려 저는 대외적으로 홍보를 할 거리가 아닌가란 생각이 들고요."
김포시는 한강 하구 군 철책 철거 사업과 연계해 독도의 가치를 높일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한다는 방침입니다.
연합뉴스TV 한웅희입니다. hlight@yna.co.kr
영상취재 기자 이상혁
#김포 #한강_하구 #독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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