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의 수상한 전화 3통, 채상병 사망 수사 외압 증거?
MBC "이종섭 전 국방장관-윤 대통령 통화 이후 수사단장 보직해임" 파장
한겨레 "사건 처리 주요 국면마다 윤 대통령이 이 장관에게 직접 전화"
조국 "대통령 직접 개입 증거" 용산 "국무위원 전화 소통 자연스러운 일"
[미디어오늘 정철운 기자]
해병대 채아무개 상병 사망사건 수사 외압 의혹에 관한 특별검사법이 28일 국회에서 최종 부결된 가운데 윤석열 대통령이 수사 외압과 관련되어 있을 가능성이 높은 구체적 정황이 드러나 파장이 예상된다.
MBC '뉴스데스크'는 28일 <[단독] 윤 대통령, 8월 2일 이첩 직후 이종섭에게 연달아 3차례 전화> 리포트에서 “작년 8월 2일 해병대 수사단이 채 상병 사건 자료를 경찰에 이첩한 직후, 이종섭 전 국방장관과 윤석열 대통령이 통화한 기록이 나왔다. 통화가 이뤄진 이후 당시 해병대 수사단장은 보직 해임됐다”고 보도했다.
MBC는 “윤석열 대통령이 예전부터 사용하던 개인 휴대폰 번호가 이종섭 전 장관의 통화 기록에 처음 등장한 건 작년 8월 2일 낮 12시 7분 44초다. 이 전 장관이 전화를 받았다. 통화가 4분 5초간 이어졌다. 해병대 수사단원들이 임성근 해병대 1사단장 등 혐의자를 8명으로 적시한 사건 자료를 경북경찰청에 이첩하던 중이었다”고 보도했다.
MBC는 “이후 윤 대통령이 예전부터 쓰던 휴대전화에서 두 차례 더 이 전 장관에게 전화가 갔다. 12시 43분 16초부터 시작돼 12시 56분 59초까지 13분 43초간 이어졌고, 12시 57분 36초부터 58분 28초까지 52초간 통화 후 끊어졌다”며 “그날 저녁 국방부에서 다시 수사 기록을 경찰에서 가져왔다”고 보도했다.
MBC는 이어진 <02-880 대통령실 전화 확인‥168초 통화> 리포트에서 “지난해 7월 31일, 11시 54분 4초, 이종섭 당시 국방부장관이 전화 한 통을 받았다. 02-800으로 시작되는 유선전화다. 통화는 168초 동안 이어졌다. 이종섭 장관이 대통령실의 누군가와 통화한 것”이라며 “통화를 마치고 14초 뒤인 11시 57분 6초. 이 장관은 김계환 해병대 사령관에게 참모의 전화로 해병대 수사단 수사 결과 언론브리핑 취소를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이 전 장관은 그동안 윤석열 대통령을 포함한 그 누구도 본인에게 혐의자를 빼라는 지시를 한 적 없고, 본인 판단에 따라 수사 결과를 취소했다고 주장해 왔다”고 덧붙였다.
한겨레도 같은 날 <[단독] 윤, 이종섭에 '이첩 당일'만 3차례 전화...박정훈, 통화 중 해임> 기사에서 “사건 처리 주요 국면마다 윤 대통령이 이 장관에게 직접 전화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이 사건 관련 각종 조처에 윤 대통령이 직접 연루됐을 가능성이 한층 커졌다”고 보도했다. 또 168초 통화 당일 상황을 가리켜 “윤 대통령이 '격노'하자 대통령실 누군가가 이 장관에게 전화했고, 이 통화 이후 채 상병 사건의 경찰 이첩 보류 지시가 내려진 셈”이라고 보도했다.
SBS는 같은 날 '8뉴스' <[단독] '이첩 당일' 국방장관에 3번 전화…“자연스러운 소통”> 리포트에서 “(지난해 8월 2일) 저녁 박정훈 대령은 집단 항명죄 피의자로 입건돼 보직에서 해임됐고, 경북경찰청으로 넘어갔던 해병대 수사단의 조사 결과는 군 검찰단으로 회수됐다. 박 대령 측은 윤 대통령과 이 전 장관의 통화가 이첩 기록 회수에 영향을 미친 건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SBS는 “그동안 이 전 장관은 채 해병 사건과 관련해 대통령과 통화한 적이 없다고 밝혀왔다”고 덧붙였다.
이종섭 전 장관 측은 SBS에 “대통령의 격노나 임성근 해병대 1사단장을 빼라는 지시 등을 놓고 통화한 적은 없다는 얘기였다”면서 “군 통수권자인 대통령과 국방장관이 통화하는 건 당연한 일이라고 밝혔다”고 해명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SBS에 “무리한 구조작전으로 인명사고가 난 것에 대한 질책이 있었다”면서 역시 “대통령과 국무위원이 전화로 소통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해명했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MBC SBS 한겨레 기사를 공유하며 “윤석열 대통령의 직접 개입 증거가 나왔다. 불법부당한 수사개입의 실체를 낱낱이 밝혀야 한다. 윤석열 역시 죄값을 치러야 한다”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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