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반도체 기술 중국으로…“자료 3천 장 인쇄”

공민경 2024. 5. 28. 2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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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SK 하이닉스 중국법인에서 일하던 현지 직원이 국가핵심기술로 지정된 반도체 공정 기술을 빼돌린 혐의로 국내에서 체포돼 재판을 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민감한 핵심기술이 어떤 과정을 거쳐서 유출했는지 후속대응에는 문제가 없었는지 공민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공민경 기자입니다.

[리포트]

메모리 반도체의 세계적 선도기업인 SK하이닉스.

["독자적인 노하우와 기술력은 고용량·고성능·저전력의 제품 개발로 이어져…."]

2022년 세계 최초로 모바일용 D램에 하이케이메탈게이트, 이른바 HKMG라는 공정을 적용했습니다.

누설 전류를 막아 전력 소모를 최소화해, 차세대 공정으로 꼽힙니다.

그런데 같은 해 6월, SK하이닉스 중국 법인에서 이 공정 관련 기술이 중국 업체에 유출된 정황이 뒤늦게 드러났습니다.

유출자는 당시 중국 법인에서 일하던 중국 국적의 30대 여성, 고객상담실의 책임자급 직원이었습니다.

HKMG 관련 자료를 출력해 유출한 혐의를 받는데, USB를 통해 자료를 빼낼 수 없자 3천 장을 인쇄해 챙겼습니다.

당시, 이 직원은 이미 중국기업 화웨이의 반도체 자회사인 '하이실리콘'에 이직하기로 정해졌던 상황.

하지만 SK하이닉스가 유출 정황을 파악한 건 이 직원이 사표를 낸 뒤 였습니다.

내부 점검과정에서 이런 사실을 확인한 건데 후속 대응은 부실했습니다.

사표를 내러 한국에 들어왔던 해당 직원에 대해 회사가 자체 조사를 시작하자 직원은 중국으로 출국해버렸습니다.

수사기관 신고가 더 빨랐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이 직원은 이후 하이실리콘에서 실제 근무했는데 별다른 사법 조치가 없자 지난달 우리나라에 다시 입국했다 공항에서 경찰에 체포됐습니다.

하지만 이미 유출시점으로부터 2년이란 시간이 지나 실제로 중국 기업에 자료가 넘어갔는지, 배후가 있었는지 수사가 쉽지 않은 상황으로 전해졌습니다

검찰은 이달 초 자료 유출 혐의로 구속기소했는데 해당 직원은 범행을 부인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SK하이닉스는 "유출 사실을 인지하는 대로 수사기관에 신고했고, 수사와 재판에 적극 협조하며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공민경입니다.

영상편집:양다운/화면제공:SK하이닉스/그래픽 제작:고석훈 최창준 서수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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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민경 기자 (ball@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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