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들도 고개 흔드는 ML ‘최악의 심판’, 드디어 떠난다···ML 사무국과 협상 뒤 은퇴 결정한 에르난데스
지난해 9월2일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콜로라도 로키스의 경기. 당시 토론토의 선발 투수로 나선 류현진(한화)은 팀이 1-2로 끌려가던 4회말 1사 1루에서 다소 황당한 일을 겪었다.
놀란 존스를 상대하던 류현진은 풀카운트 승부 끝에 스트라이크존 안으로 88.8마일(약 142.9㎞)짜리 패스트볼을 집어넣었다. 누가봐도 삼진이 되어야 하는 상황. 그런데 주심이 놀랍게도 볼을 선언했고, 존스는 ‘행운의’ 볼넷으로 걸어나갔다. 류현진은 다음 타자 엘레후리스 몬테로를 병살타로 처리하며 실점하지는 않았지만, 참 황당한 상황이었다.
당시 주심이 바로 메이저리그 ‘최악의 심판’이라는 악평을 듣는 앙헬 에르난데스(62)였다. 에르난데스는 그날 양팀 통틀어 총 21차례의 스트라이크-볼 판정 오류를 범했다.
이 에르난데스가 결국 은퇴를 선언했다.
디 애슬레틱, USA투데이 등 미국 주요 매체들은 28일 에르난데스가 은퇴를 선언했다고 일제히 전했다. 이 보도들에 따르면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올해 초 먼저 은퇴를 권유했고, 지난 2주 동안 양측이 잔여 임금 등의 문제를 논의한 끝에 지난 주말 결론에 다다른 것으로 알려졌다.
쿠바의 수도 아바나에서 태어나 생후 14개월 때 가족과 함께 미국으로 온 에르난데스는 1991년 메이저리그 심판으로 데뷔, 올해로 34년 차를 맞은 베테랑 심판이다.
하지만 일정하지 않은 스트라이크-볼 판정과 잦은 오심, 그리고 너무 잦은 퇴장 등으로 오래전부터 최악의 심판으로 꼽혀온 인물이다. 2010년 미국 스포츠전문매체 ESPN의 조사에서는 응답 선수의 22%가 에르난데스를 최악의 심판으로 지목했다.
특히 2018년 보스턴 레드삭스와 뉴욕 양키스가 격돌한 아메리칸리그 디비전시리즈 3차전에서 자신의 판정이 3번이나 비디오 판독으로 번복됐고, 경기 후 당시 양키스에서 뛰었던 CC 사바시아가 “왜 심판을 하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고 날 선 비판을 가하기도 했다.
단순히 그라운드에서만 문제를 일으켰던 것은 아니다. 그는 2017년 자신이 쿠바계 소수 인종이라는 이유로 인사와 경기 배정에서 차별받았다며 메이저리그 사무국을 상대로 소송을 걸었다고 패소하기도 했다.
MLB 사무국이 은퇴를 줄기차게 권유했음에도 꿈쩍도 않던 에르난데스가 갑자기 은퇴를 하는 배경으로, 디 애슬레틱은 “비판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부당하다는 점을 두 딸과 부인이 알게 될 경우 겪을 고통이 그를 가장 아프게 했다”는 에르난데스 변호인의 말을 덧붙였다.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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