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복궁 담벼락 낙서 사주 ‘이 팀장’ 황당한 도주…2시간 만에 검거
[앵커]
10대 청소년에게 경복궁 담벼락 낙서를 사주한 혐의로 구속된 남성이 경찰 조사를 받던 중 청사 안에서 달아나는 황당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경찰이 2시간 만에 찾아내 다시 붙잡았지만, 기강 해이 논란을 피하기 어려워 보입니다.
최혜림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골목을 빠르게 뛰어가는 남성.
경찰 2명이 급히 뒤쫓아갑니다.
잠시 후, 경찰의 추적을 따돌린 남성이 길거리를 돌아다니며 숨을 곳을 찾습니다.
10대 청소년에게 경복궁 담벼락 낙서를 사주한 혐의로 최근 구속된 30대 강 모 씨입니다.
강 씨는 오늘 낮 1시 50분쯤 경찰 조사를 받던 중 달아났습니다.
남성은 담배를 피우게 해달라며 경찰을 방심하게 만들고는 울타리를 뛰어넘어 그대로 도주했습니다.
경찰청사에서, 그것도 경찰 바로 앞에서 범인이 도주하는 황당한 일이 벌어진 겁니다.
강 씨가 수갑을 차지 않고 있어 도주는 더 쉬웠습니다.
수사관 2명이 감시하고 있었지만, 소용이 없었습니다.
강 씨는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 청사에서 불과 300m 떨어진 인근 교회로 숨어들었습니다.
CCTV를 통해 이를 확인한 경찰은 주변을 포위한 뒤 수색에 들어갔습니다.
결국 도주 2시간 만에 교회 안 옷장에서 강 씨는 경찰에 다시 체포됐습니다.
[인근 주민/음성변조: "형사들이 오셔가지고 어떻게 생긴 옷 입으신 분 여기 왔냐…. 교회에서 이렇게 끌고 왔단 소리만 들었어요."]
이른바 '이 팀장'으로 알려진 강 씨는 지난해 12월, 18살 임모 군에게 경복궁 낙서를 지시한 혐의를 받습니다.
강 씨는 사건 발생 5개월만인 지난 22일 전남에서 체포돼 구속됐고, 경찰 조사를 받아왔습니다.
경찰은 강 씨에게 도주 혐의를 추가 적용할 방침입니다.
KBS 뉴스 최혜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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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혜림 기자 (gaegul@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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