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도재 하던 무속인 일행 2명 저수지 빠져 사망...경찰 수사
[앵커]
굿당에서 천도재를 지내던 무속인과 일행이 근처 저수지에 빠져 숨졌습니다.
경찰이 수사에 나섰는데요.
의식을 중단하겠다며 밖으로 나간 다른 무속인을 말리다가 사고가 난 것으로 추정됩니다.
차상은 기자입니다.
[기자]
부산 가덕도 산 중턱에 있는 저수지입니다.
이곳에서 2명이 물에 빠졌다는 신고가 119에 들어온 건 오후 5시 17분.
구조대원들이 현장에 도착했을 때는 두 사람이 이미 숨진 상태였습니다.
숨진 이들은 근처 굿당에서 천도재를 지내던 60대 여성 무속인 A 씨와 굿을 돕는 40대 남성 B 씨로 확인됐습니다.
두 사람이 숨진 채 발견된 저수지입니다. 천도재가 열린 굿당에서 100m가량 떨어져 있습니다.
A 씨는 저수지 변에서, B 씨는 이보다 수심이 깊은 곳에서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이들이 저수지에 먼저 뛰어든 또 다른 40대 여성 무속인 C 씨를 말리다가 사고를 당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천도재 과정에서 C 씨가 의식을 중단하겠다며 밖으로 나갔고, 뒤쫓아간 A 씨와는 의견 충돌을 빚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천도재 참석자 : 나이 어린 작은 선생님(C 씨)이 '난 이제 굿하기 싫다. 집에 간다'하고 걸어서 내려간 거에요. 차 없이. 돌아가신 왕 선생님(A 씨)이 '네가 없으면 안 되지, 주관을 네가 해놓고 가면 안 되지'라면서 따라 내려가신 거에요.]
굿당에 있던 천도재 참석자들은 C 씨가 소리를 지르며 돌아오는 것을 보고 나서야 저수지에서 사고가 난 것을 알게 됐다고 경찰에 진술했습니다.
경찰은 숨진 두 사람을 부검해 정확한 사망 원인을 가려내고, 범죄 여부를 판단할 예정입니다.
YTN 차상은입니다.
YTN 차상은 (chas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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