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원호 감독 떠난 한화, 감독대행 체제 첫 경기 승리…LG 2위 도약(종합)
SSG 7연패·NC 5연패 수렁
[대전·서울=뉴시스]김주희 박윤서 기자 =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가 성적 부진으로 사령탑이 떠난 후 치른 첫 경기서 대승을 거뒀다.
한화는 28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쏠뱅크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12-3으로 이겼다.
이날 경기는 한화가 정경배 감독대행 체제로 처음 소화한 경기다. 팀이 기대와 달리 초반 부진에 빠진 가운데 최원호 감독과 박찬혁 대표이사는 전날 자리에서 물러났다. 한화는 정경배 수석코치에게 감독대행을 맡겼다.
수장이 떠난 뒤 더욱 똘똘 뭉친 한화 선수들은 승리를 손에 넣고 3연승을 달렸다. 순위는 8위(22승 1무 29패)를 유지했다.
선발 투수 문동주는 6이닝 동안 안타 8개를 맞았지만 삼진 4개를 잡아내고 3실점으로 막아 시즌 3승(2패)째를 챙겼다.
타선은 5회에만 8점을 몰아치는 등 매서운 집중력으로 롯데 마운드를 괴롭혔다.
요나단 페라자는 시즌 15호포를 날려 홈런 공동 선두로 올라서는 등 4타수 4안타 2타점 3득점을 올렸다. 황영묵은 3안타 2타점, 채은성은 2안타 2타점을 책임졌다.
3연승이 무산된 롯데(20승 2무 29패)는 10위로 떨어졌다.
롯데 선발 박세웅은 4⅔이닝 11피안타(1홈런) 3볼넷 4탈삼진 10실점 9자책점으로 시즌 4패(5승)째를 떠안았다. 대전 구장 8연패도 이어졌다.
한화는 1회말부터 점수를 냈다. 페라자의 우중간 2루타와 안치홍의 볼넷을 엮은 2사 1, 2루에서 채은성이 좌전 적시타로 선제점을 뽑았다.
롯데는 0-1로 뒤진 3회초 3점을 몰아내 경기를 뒤집었다. 1사 11, 3루에서 윤동희, 고승민의 연속 적시타가 터진데 이어 빅터 레이예스의 땅볼에 한 점을 더 보탰다.
그러자 한화는 곧바로 다시 반격했다. 3회말 선두타자 페라자가 박세웅의 2구째 직구를 통타, 왼쪽 펜스를 넘어가는 추격의 솔로포를 때렸다.
2-3으로 따라붙은 한화는 5회 박세웅을 집중 공략해 8점을 쓸어 담고 분위기를 완전히 끌고 왔다.
안타 2개와 볼넷 1개로 무사 만루를 채우며 대량 득점 찬스를 잡았다. 안치홍에 투수 땅볼로 돌아섰지만 1사 만루에 등장한 채은성이 밀어내기 볼넷으로 동점에 성공했다. 후속 이도윤이 몸에 맞는 공으로 걸어나가며 다시 밀어내기로 역전했다.
계속된 1사 만루에서 최재훈, 황영묵, 장진혁이 연거푸 적시타를 때렸다. 김태연은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한 점을 더 얻어내며 점수 차는 10-3까지 벌어졌다.
한화는 7회말 상대 폭투와 페라자의 적시 2루타로 더 달아나며 롯데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LG 트윈스는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벌어진 SSG 랜더스와의 원정경기에서 7-5로 승리했다.
5연승을 달성한 LG는 시즌 30승(2무 23패) 고지를 밟았고, 2위로 도약했다.
반면 6위 SSG(25승 1무 27패)는 7연패를 당했다.
LG의 공격을 지휘한 1번 타자 홍창기가 3타수 2안타 1홈런 4타점 2볼으로 맹활약했고, 구본혁이 3점 홈런을 쏘아 올리며 힘을 보탰다.
LG 외국인 선발 투수 디트릭 엔스는 6이닝 동안 4피안타 1사사구 9탈삼진 2실점 쾌투를 펼치며 시즌 5승째(2패)를 달성했다.
SSG 선발 마운드에 오른 토종 에이스 김광현은 2⅔이닝 7피안타(2피홈런) 4사사구 7실점으로 무너졌다. 시즌 4패째(3승)를 떠안으며 8번째 KBO리그 개인 통산 162승 도전에도 실패했다.
LG가 경기 초반부터 흐름을 주도했다.
2회초 1사 이후 문보경과 신민재가 연달아 볼넷을 골라낸 뒤 홍창기가 선발 김광현을 상대로 우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선제 3점 홈런을 터트렸다.
3회초에는 김광현을 마운드에서 끌어내렸다. 오스틴 딘과 박동원의 연속 안타로 일군 1사 1, 2루에서 구본혁이 좌월 3점 홈런을 폭발했다. 이어 문보경이 2루타를 치며 득점권에 자리했고, 홍창기가 1타점 좌전 안타를 날렸다. 실점이 7점으로 불어난 김광현은 강판당했다.
0-7로 끌려가던 SSG는 3회말에 추격을 시작했다.
정준재의 좌전 안타와 최경모의 희생번트로 만든 1사 2루에서 최지훈이 1타점 좌중간 안타를 날렸다. 후속 타자 박성한의 2루수 땅볼 때 최지훈이 2루에 진루했고, 기예르모 에레디아가 1타점 좌전 적시타를 때려냈다.
격차를 좁힌 SSG는 4회말 선두타자 고명준이 선발 엔스와 10구까지 가는 풀카운트 접전 끝에 볼넷을 얻어내면서 재차 추격을 시도했다. 그러나 이지영이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난 데 이어 하재훈이 병살타를 당했다.
7-2로 앞선 LG는 7회부터 불펜진을 가동해 리드 사수에 나섰다.
7회말 우완 최동환이 삼자범퇴로 정리했고, 8회말에는 좌완 김유영이 2사 이후 볼넷과 몸에 맞는 공을 내줬으나 우완 사이드암 박명근이 에레디아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LG는 9회말에 좌완 이우찬을 기용했으나 1사에서 안타와 볼넷 2개를 헌납하자 마무리 투수 유영찬을 투입했다. 유영찬은 대타 김민식을 유격수 뜬공으로 처리한 뒤 최준우에게 3타점 2루타를 맞았지만 최지훈을 헛스윙 삼진으로 막아내며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KIA 타이거즈는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원정경기에서 11-8 승리를 거뒀다.
1위 KIA(32승 1무 20패)는 3연승을 질주했다.
또다시 패한 5위 NC(27승 1무 25패)는 5연패 수렁에 빠졌다.
KIA는 홈런 2개를 포함해 장단 16안타를 몰아쳤다. 외국인 타자 소크라테스 브리토가 5타수 2안타 1홈런 3타점 2득점으로 펄펄 날았고, 나성범은 4타수 2안타 1홈런 2타점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KIA 선발 윤영철은 5이닝 7피안타(3피홈런) 4사사구 5실점으로 부진했으나 타선의 득점 지원에 힘입어 시즌 4승째(2패)를 따냈다.
NC는 손아섭, 김성욱, 박한결이 홈런포를 가동했지만, 마운드가 붕괴되며 고개를 떨궜다. 선발 신민혁이 2이닝 동안 무려 6점을 허용하는 난조를 보이며 시즌 4패째(4승)를 기록했다.
나성범의 1타점 2루타와 한준수의 희생플라이로 2-1 리드를 잡은 KIA는 3회초에 빅이닝을 완성했다.
박찬호와 김도영의 연속 안타와 나성범의 볼넷으로 무사 만루 기회를 창출한 뒤 최형우가 좌익수 방면에 떨어지는 2타점 안타를 뽑아냈다. 이후 이우성이 안타로 2루에 있던 나성범을 홈으로 불러들였고, 후속 타자 소크라테스가 우월 스리런 아치를 그렸다.
5회초에는 2사 1, 2루에서 김선빈의 1타점 우전 적시타와 박찬호의 1타점 2루타가 연거푸 터지면서 10-1로 달아났다.
일방적으로 당하고 있던 NC는 5회말에 반격을 가했다.
최정원과 맷 데이비슨의 안타로 2사 1, 2루가 됐고, 손아섭이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3점 홈런을 작렬했다. 이어 박한결도 좌월 1점 홈런을 생산하며 5점 차로 격차를 좁혔다.
6회 공격에서 나성범의 솔로포로 점수를 획득한 KIA는 6회말 최정원에게 1타점 좌전 안타를 맞았으나 7회와 8회에 점수를 내주지 않았다.
그러나 9회 출격한 사이드암 투수 윤중현이 오영수에게 투런포를 허용하자 KIA는 마무리 투수 정해영 카드를 꺼냈다. 정해영은 박한결에 2루타, 박세혁에 중전 안타, 김주원에 볼넷을 내줬으나 서호철을 헛스윙 삼진으로 묶으며 경기를 끝냈다.
KT 위즈는 서울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두산 베어스와의 원정경기에서 12-3 대승을 낚았다.
4연승을 내달린 KT(24승 1무 28패)는 6위 SSG와의 승차를 1경기로 줄였다.
3연패에 빠진 두산(30승 2무 24패)은 3위로 떨어졌다.
KT의 4번 타자 문상철이 홀로 안타 4개와 타점 5개를 기록하는 불방망이를 휘두르며 팀의 승리를 견인했다.
KT 선발 윌리엄 쿠에바스는 6이닝 3피안타 2사사구 7탈삼진 1실점을 기록, 시즌 3승째5패)를 수확했다.
두산 선발 투수로 출장한 최원준은 4회까지 5점을 허용하는 부진을 겪으며 시즌 4패째(3승)를 당했다.
KT가 산뜻한 출발을 알렸다.
3회초 1사 2루에서 멜 로하스 주니어가 가운데 담장을 넘어가는 선제 2점 홈런을 폭발했다. 이어 천성호와 문상철, 김민혁의 안타를 묶어 추가점을 얻었다.
KT는 경기 중반에 멀리 달아났다.
3-1로 리드한 5회초 로하스의 몸에 맞는 공, 천성호와 강백호의 연속 안타로 일군 무사 만루에서 문상철이 2타점 안타를 터트렸다. 이어진 무사 2, 3루 찬스에서는 김민혁이 1루수 땅볼을 친 사이 3루 주자 강백호가 홈 베이스를 통과했다.
6회초에는 2사 만루에서 문상철이 좌익수 옆에 떨어지는 안타로 주자 2명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8-1에서 7회초를 맞은 KT는 승기를 굳혔다.
배정대의 볼넷과 상대 실책, 로하스의 볼넷을 엮어 1사 만루를 만든 뒤 오윤석이 2타점 2루타를 터트렸다. 이어 강백호가 2루수 땅볼로 타점을 올렸고, 문상철이 좌익수 앞에 떨어지는 적시타로 쐐기를 박았다.
키움 히어로즈는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원정경기에서 4-3 신승을 수확했다.
2연패 늪에서 탈출한 키움(21승 30패)은 한 계단 점프하며 9위가 됐다.
4위 삼성(28승 1무 24패)은 3연패 수렁에 빠졌다.
키움은 7이닝 1실점으로 호투한 에이스 아리엘 후라도와 결승타를 때려낸 변상권의 퍼포먼스에 힘입어 연패 탈출에 성공했다. 후라도는 시즌 5승째(4패)를 따냈다.
이날 삼성 선발 마운드를 책임졌던 코너 시볼드는 5이닝 7피안타 3실점을 기록, 시즌 4패째(4승)를 떠안았다.
경기 초반에 펼쳐진 팽팽한 투수전을 흐름을 깬 건 삼성이었다.
4회말 선두타자 김영웅이 좌익수 포구 실책으로 1루를 밟은 데 이어 땅볼을 친 류지혁이 1루수 실책으로 아웃당하지 않았다. 이때 3루에 있던 김영웅이 홈으로 쇄도해 득점을 만들었다.
키움이 곧바로 승부를 뒤집었다.
5회초 임병욱의 안타와 김재현의 몸에 맞는 공으로 일군 2사 1, 2루에서 송성문과 로니 도슨이 연거푸 1타점 안타를 생산했다.
비록 5회말 1점을 내줬으나 다음 공격에서 리드를 되찾았다.
6회초 이주형과 최주환의 연속 안타로 무사 1, 2루 찬스를 잡았고, 변상권이 외야 중앙에 떨어지는 1타점 안타를 쳤다.
3-2로 근소하게 앞선 키움은 9회초 귀중한 득점을 얻었다.
1사 이후 김휘집이 2루타로 출루한 후 송성문이 1타점 우전 안타를 뽑아냈다.
키움은 9회말 마무리 투수 주승우가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오재일에게 좌중간 홈런을 얻어맞았지만 후속 타자들을 범타로 요리하면서 값진 승리를 챙겼다.
☞공감언론 뉴시스 juhee@newsis.com, donotforget@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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