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집 찾고 주취자 신고하고…진화하는 동네 집배원
[앵커]
요즘 우편 수요가 감소하면서 자연스럽게 집배원들의 역할도 줄어들고 있는데요.
동네 집배원들이 우편물 배달뿐 아니라 지역 순찰 등 치안 업무도 나서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기자]
우편물 배달에 나선 집배원.
집 앞에 우편물이 많이 쌓여있는 것을 보고 집 문을 두드려봅니다.
<현장음> "계십니까? 계세요?"
예전 같았으면 우편 배달에만 집중했겠지만, 최근에는 이렇게 빈집을 발견하면 상황부터 살핍니다.
<김용석 / 부산 사하우체국 집배원> "한 2~3집 정도가 편지를 한 일주일째 안 찾아가서 제가 계시는지 확인 절차를 거친 다음에, 다음에 한 번 더 와서 체크해보고 편지를 너무 오래 안 찾아가시면 경찰서에 신고할 예정입니다."
부산 사하우체국은 지난해 9월부터 사하경찰서와 업무협약을 맺고, 지역 치안 업무에 나섰습니다.
길가에 쓰러져 있는 주취자를 발견해 경찰에 인계하는 일부터 신호등 고장, 포트홀 발생 신고 등 교통안전 시설물 고장 파손 신고까지.
<김용석 / 부산 사하우체국 집배원> "집배원들은 정해진 지역을 매일 다니기 때문에 자기 구역 내 사정은 제일 잘 알고 있습니다. 경찰분들이 모르는 오기 힘든 외진 곳들 저희가 다니니까…."
주민들도 만족감을 나타냅니다.
<이호범 / 지역주민> "아픈 사람도 들여다보고 빈집도 보고 지역을 잘 아니까 그렇게 다니니까 주민들도 고맙게 생각하죠."
이른바 '우정순찰대'로 불리는 이 업무는 부산에서 사하우체국과 동래우체국만 시범적으로 운영했는데, 이제는 부산 전역으로 확대하기로 했습니다.
집배원들을 활용한 다양한 공적 서비스 확대는 현재 진행형입니다.
<강도성 / 부산지방우정청장> "복지 사각지대에 계시는 위기가구들을 발굴하는 복지 등기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고, 폐의학품이 환경에 문제가 되기 때문에 폐의학품을 수거하는 우편 서비스를 시행하려 하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고휘훈입니다.
#집배원 #우정청 #우정순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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