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사퇴' 한화, 화끈한 대승…롯데 최하위 추락(종합)
KT와 삼성, 박병호-오재일 트레이드 단행
(대전·인천=뉴스1) 원태성 이상철 기자 = 한화 이글스가 최원호 전 감독 사퇴 후 첫 경기에서 롯데 자이언츠를 완파하고 분위기 전환에 성공했다. 롯데는 '안경 에이스' 박세웅이 무너지며 최하위로 추락했다.
정경배 감독대행이 이끄는 한화는 28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롯데와의 홈 경기에서 장단 15안타를 몰아쳐 12-3으로 크게 이겼다.
한화는 27일 최원호 전 감독이 자진 사퇴, 정경배 감독대행 체제로 팀을 꾸렸다. 다소 어수선한 상황이었으나 기분 좋은 승리를 따냈다.
3연승을 달린 8위 한화는 22승1무29패를 기록, 이날 5연패를 당한 5위 NC 다이노스(27승1무25패)와 승차를 4.5경기로 좁히며 가을야구에 대한 희망을 키웠다.
20승2무29패가 된 롯데는 키움 히어로즈(21승30패)에 밀려 최하위로 미끄러졌다.
양 팀은 선발 싸움에서 희비가 갈렸다. 한화 문동주는 6이닝 8피안타 4탈삼진 3실점으로 자기 몫을 다한 반면, 롯데 박세웅은 4⅔이닝 11피안타(1피홈런) 3볼넷 1사구 4탈삼진 10실점(9자책)으로 무너졌다.
1-3으로 뒤지던 한화는 3회말 요나탄 페라자가 홈런 공동 1위로 올라서는 시즌 15호 솔로포를 쏘아 올리며 곧장 추격을 시작했다.
5회말에는 빅이닝을 만들며 분위기를 가져왔다.
김태연의 안타, 페라자의 볼넷, 노시환의 안타가 연달아 나오며 무사 만루 기회를 잡은 한화는 안치홍이 투수 땅볼 때 3루 주자 김태연이 홈에서 아웃됐지만 채은성이 볼넷, 이도윤이 사구로 출루하며 밀어내기로 2점을 얻어 4-3으로 역전했다.
계속된 1사 만루에서 최재훈, 황영묵, 장진혁의 연속 적시타에 이어 김태연의 희생플라이까지 더해지며 6점을 추가했다.
한화 타선은 7회말에도 2점을 보태며 12-3으로 달아나 승기를 굳혔다.
LG 트윈스는 3점 홈런 두 방으로 파죽의 5연승을 질주하며 단독 2위로 도약했다.
LG는 인천 경기에서 홍창기와 구본혁이 나란히 3점 홈런을 터뜨려 SSG를 7-5로 꺾었다.
5연승과 함께 시즌 30승(2무23패) 고지를 밟은 LG는 KT 위즈에 덜미가 잡힌 두산 베어스(30승2무24패)를 제치고 2위로 올라섰다.
7연패를 당한 SSG는 25승1무27패를 기록, 7위 KT(24승1무28패)에 1경기 차로 따라잡혔다.
퇴출 위기에 몰린 LG 외국투수 디트릭 엔스는 엔스는 6이닝 4피안타 1볼넷 9탈삼진 2실점으로 버텨 시즌 5승(2패)째를 수확했다.
SSG의 '토종 에이스' 김광현은 2⅔이닝 동안 81개의 공을 던지며 7피안타(2피홈런) 4볼넷 7실점으로 부진, 8경기 연속 무승과 함께 시즌 4패(3승)째를 기록했다. 또한 김광현이 선발 등판한 경기에서 탈삼진을 한 개도 못 잡은 것은 2015년 5월 14일 두산전 이후 9년 만이다.
염경엽 감독은 최근의 LG를 '타격의 팀'이라고 포장했는데, 이날도 타선이 초반부터 폭발하며 홈런 두 방으로 승기를 굳혔다.
LG는 2회초 1사 후 문보경과 신민재가 연달아 볼넷으로 출루했고, 홍창기가 김광현의 한복판 몰린 시속 128㎞ 슬라이더를 때려 우중간 펜스를 넘겼다.
기세를 높인 LG는 3회초 4점을 보탰다.
오스틴 딘과 박동원의 안타로 1사 1, 2루를 만들자 이번에는 구본혁이 해결사로 나섰다. 김광현의 126㎞ 체인지업이 한가운데로 날아오자, 구본혁이 배트로 힘껏 때려 좌월 3점 홈런을 터뜨렸다.
이후 LG는 문보경의 2루타와 홍창기의 안타를 묶어 1점을 추가, 7-0으로 달아나면서 김광현을 마운드에서 끌어내렸다. 사실상 승부의 추가 일찍 기울었다.
홈런 6개가 터진 창원 경기에서는 선두 KIA 타이거즈가 NC에 11-8 신승을 거두고 3연승을 달렸다.
32승1무20패가 된 KIA는 선두 자리를 굳게 지켰고 NC(27승1무25패)는 5연패 수렁에 빠졌다.
2-1로 쫓기던 KIA는 3회초 대거 6점을 뽑아냈다. 무사 만루에서 최형우와 이우석이 연달아 적시타를 쳤고 계속된 무사 1, 2루에서 소크라테스 브리토가 우월 3점 홈런을 쏘아 올렸다.
NC가 5회말 손아섭과 박한결의 백투백 홈런으로 응수하자, KIA는 6회초 주장 나성범이 좌월 1점 홈런을 날려 한숨을 돌렸다.
나성범은 이 홈런으로 역대 25번째 개인 통산 1000타점을 달성했다.
NC는 9회말 오영수의 2점 홈런이 터지며 3점 차로 좁혔지만, 2사 만루에서 서호철이 삼진으로 물러나 뒤집기에 실패했다.
KT는 잠실 경기에서 5타수 4안타 5타점을 올린 '4번 타자' 문상철의 맹타를 앞세워 두산을 12-3으로 제압하고 연승을 4경기로 늘렸다.
지난 24일 5연승으로 KIA를 승차 없이 따라붙었던 두산은 내리 3경기를 지며 기세가 꺾였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거포 박병호의 방출 요청 사실이 공개돼 시끌벅적했지만, KT 선수단은 크게 동요하지 않았다.
KT 선발 투수 윌리엄 쿠에바스가 6이닝 3피안타 1볼넷 7탈삼진 1실점으로 두산 타선을 꽁꽁 묶었다.
타선도 3회초 멜 로하스 주니어의 2점 홈런을 시작으로 차곡차곡 점수를 냈다.
박병호를 밀어내고 4번 타자 1루수로 나선 문상철은 5회초와 6회초 맞이한 만루 찬스에서 연달아 2타점 적시타를 때렸다. 이어 7회초 1사 3루에서도 적시타를 치며 개인 한 경기 최다 5타점을 기록했다.
대구 경기에서는 키움이 삼성 라이온즈를 4-3으로 이기고 최하위를 벗어났다.
키움은 2-2로 맞선 6회초 이주형과 최주환, 변상권이 3타자 연속 안타를 때려 결승점을 뽑았다. 9회초에는 '끝판왕' 오승환을 상대로 김휘집의 2루타와 송성문의 안타를 묶어 쐐기 득점을 올렸다.
삼성은 9회말 대타 오재일의 1점 홈런으로 반격을 펼쳤지만, 이후 강민호와 김지찬이 아웃돼 승리는 키움에 넘어갔다.
키움 선발 투수 아리엘 후라도는 7이닝 5피안타 1볼넷 7탈삼진 2실점(1자책) 호투를 펼쳐 시즌 5승(4패)째를 기록했다.
한편 KT와 삼성은 이날 경기 종료 후 '1986년생' 동갑내기 거포 박병호와 오재일을 맞바꾸는 1대1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rok195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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