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시간이었지만 많은 도움 받아 감사, 축복 있으시길”…최원호 전 감독에게 건넨 복덩이 외국인 타자의 마지막 인사 [MK대전]

이한주 MK스포츠 기자(dl22386502@maekyung.com) 2024. 5. 28. 2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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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시간이었지만 많은 도움을 받아 감사한 마음이다. 다음 발걸음에 축복이 있으시길 기도하겠다."

한화 이글스의 복덩이 외국인 타자 요나단 페라자가 최원호 전 감독에게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페라자는 "최원호 감독님과는 짧은 시간이었지만 야구 뿐 아니라 새로운 곳에 적응하는 것에도 많은 도움을 받았다. 감사한 마음"이라며 "다음 발걸음에 축복이 있으시길 기도하겠다"고 진심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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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시간이었지만 많은 도움을 받아 감사한 마음이다. 다음 발걸음에 축복이 있으시길 기도하겠다.”

한화 이글스의 복덩이 외국인 타자 요나단 페라자가 최원호 전 감독에게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정경배 감독 대행이 이끄는 한화 이글스는 28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4 프로야구 KBO리그 정규시즌 홈 경기에서 김태형 감독의 롯데 자이언츠에 12-3 대승을 거뒀다.

페라자와 최원호 전 감독. 사진=김영구 기자
28일 대전 롯데전에서 맹활약을 펼친 한화 페라자. 사진=한화 제공
이로써 3연승을 달린 한화는 22승 1무 29패를 기록했다. 자진 사퇴한 최원호 전 감독을 대신하고 있는 정경배 감독 대행의 첫 승이기도 하다.

2번타자 겸 좌익수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린 페라자의 활약이 눈부신 경기였다. 그는 4타수 4안타 1홈런 2타점을 올리며 한화의 공격을 이끌었다.

페라자의 방망이는 경기 초반부터 매섭게 돌아갔다. 1회말 무사 1루에서 상대 선발투수 우완 박세웅의 초구 147km 패스트볼을 통타해 우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만들었다. 이어 채은성의 1타점 좌전 적시타로 첫 득점도 신고했다.

한화가 1-3으로 뒤지던 3회말에도 페라자는 존재감을 드러냈다. 선두타자로 출격해 박세웅의 2구 146km 패스트볼을 공략, 좌측 담장을 넘기는 비거리 110m의 솔로 아치를 그렸다. 페라자의 시즌 15호포가 나온 순간이었다.

한화가 무려 8득점에 성공한 5회말에는 두 차례나 출루에 성공한 페라자다. 무사 1루에서 볼넷을 골라 나간 뒤 채은성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홈을 밟았고,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는 중전 안타를 쳤다.

기세가 오른 페라자는 한화가 11-3으로 넉넉히 앞서던 7회말에도 날카롭게 배트를 돌렸다. 1사 3루에서 상대 좌완 불펜 자원 홍민기의 5구 144km 패스트볼을 때려 좌익수 왼쪽에 떨어지는 1타점 적시 2루타를 작렬시켰다. 만약 이때 3루까지 가 세이프 판정을 받았을 경우 개인 첫 사이클링 히트(한 경기에 안타, 2루타, 3루타, 홈런을 모두 기록하는 것)라는 진기록과 마주할 수 있었지만, 욕심내지 않았다. 직후 그는 대주자 최인호와 교체되며 임무를 마쳤다.

페라자는 28일 대전 롯데전에서 한화의 승리에 앞장섰다. 사진=한화 제공
경기가 끝난 뒤 페라자는 “팀 승리에 보탬이 될 수 있는 홈런을 쳐서 기쁘다”며 “한 번도 해보지 못한 사이클링 히트를 놓쳐 아쉽긴하지만, 팀을 위해 계속 뛰어야 하기 때문에 무리하지 않았다”고 미소를 지었다.

특히 이날 승전고는 한화에게 여러모로 뜻 깊은 결과였다. 최원호 감독 및 박찬혁 대표이사가 성적 부진을 이유로 자진 사퇴한 뒤 치르는 첫 일전이었던 까닭이다.

다소 분위기가 뒤숭숭 할 수도 있었지만, 기우였다. 페라자를 비롯한 한화 선수들은 흔들리지 않았고, 결국 최원호 감독 및 박찬혁 대표이사에게 대승이라는 이별 선물을 건네게 됐다.

한화를 떠난 최원호 감독. 사진=김영구 기자
페라자는 “오늘 무거운 분위기가 될 수도 있었지만, 내가 컨트롤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었다”며 “내가 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하려 했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올 시즌을 앞두고 한화와 손을 잡은 페라자는 이번 롯데전 포함해 51경기에서 타율 0.327(202타수 66안타) 15홈런 40타점 4도루를 올린 복덩이 외국인 타자다. 4월에는 타율 0.250으로 다소 주춤하기도 했지만, 반등에 성공했다.

이러한 배경에는 최원호 전 감독의 노력이 있었다. 최 전 감독은 페라자의 적응을 위해 물심양면으로 힘썼고, 그 결과 페라자는 리그 최고의 외국인 타자가 됐다.

페라자는 “최원호 감독님과는 짧은 시간이었지만 야구 뿐 아니라 새로운 곳에 적응하는 것에도 많은 도움을 받았다. 감사한 마음”이라며 “다음 발걸음에 축복이 있으시길 기도하겠다”고 진심을 전했다.

최원호 감독과 페라자. 사진=한화 제공
대전=이한주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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