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생물종 40% 서식 국립공원, 기후변화 감시의 최전선[기고/송형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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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초 세계기상기구(WMO)는 2023년 전 지구 연평균 기온이 산업혁명 이전 대비 약 1.45도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국립공원 하면 등산, 야영 등 레크리에이션 활동을 떠올리는 시민이 많지만, 사실 국립공원은 국내에서 기록된 생물종의 약 40%가 서식 및 분포하는 핫스폿이며 기후변화로 인한 생물종의 영향을 가장 면밀하게 관찰할 수 있는 연구 공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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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물다양성 감소가 우려되는 기후위기의 시대적 상황 속에서 국내 생물다양성의 보고인 국립공원의 역할이 더욱 중요한 시점에 이르렀다. 국립공원 하면 등산, 야영 등 레크리에이션 활동을 떠올리는 시민이 많지만, 사실 국립공원은 국내에서 기록된 생물종의 약 40%가 서식 및 분포하는 핫스폿이며 기후변화로 인한 생물종의 영향을 가장 면밀하게 관찰할 수 있는 연구 공간이다. 이에 국립공원공단은 기후위기 속에서 다양한 생물의 목소리를 대변하고자 기후변화에 따른 영향 관찰과 더불어 생물다양성 보전을 위한 복원 및 현지 적응 실험 등을 추진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최근 쇠퇴 경향을 보이는 우리나라 고유종인 구상나무 등 아고산대 상록침엽수 분포 전역을 대상으로 개체 단위 수준의 정밀 진단평가를 수행해 생육 상태를 양호, 보통, 취약으로 구분하고, 기후변화에 따른 분포 변화 예측과 생육 상태별 보전 방향성을 확립해 나가고 있다. 이와 더불어 아고산대 상록침엽수 유전 자원을 확보하고 증식하여 해발고도 1400m의 현지 적응 실험장에 이식하고 적응 여부를 관찰함으로써 현지 복원에도 대비하고 있다.
또한 기후변화에 특히 취약한 고지대 및 도서 지역에 설치한 현장연구 전진기지인 기후변화 스테이션(4곳·관측소 7곳)에서는 기후변화의 영향을 실시간으로 감지하고 있다. 더 나아가 기후위기 공동 대응을 위해 약 2400명의 시민과학자와 함께 국립공원 내 생물종 현황, 생물계절 변화 관찰 등을 모니터링하며 생물들의 목소리에 함께 귀 기울이고 있다. 이 같은 공단의 모니터링, 연구 및 복원 사업을 통한 관찰 기록과 결과들이 향후 기후위기 속 생물들이 살아갈 권리를 대변하는 근거 자료로 활용되고 과학적인 보전 방향성을 제안해줄 것으로 기대한다.
5월 22일은 ‘생물다양성의 날’이었다. 전 세계적으로 생물종 다양성에 대한 이해와 보존을 위해 제정된 이날이 인간과 생물 모두 함께 누릴 수 있는 축제의 날이 되려면 국립공원의 역할이 중요하다.
인간이 일으킨 기후변화로 인해 생물들이 겪어야 할 고통은 멸종으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이것은 아마 미래에 인간에게 고스란히 돌아올 것이다. 기후변화를 막고 늦추는 데 있어 국립공원의 역할은 막중하다. 현재 국립공원 23곳의 면적은 국토 전체의 7%에 불과하지만 다양한 생물종의 보금자리이자 깨끗한 물과 공기를 양산하는 공간이고, 더불어 탄소중립 시대에 온실가스를 상쇄하는 탄소 흡수원이다. 이런 국립공원을 지키고 국립공원의 역할을 강화하는 데 있어 시민들의 협조와 지지는 꼭 필요하다. 아름다운 국립공원의 자연환경을 지키되 샛길, 불법 채취 등으로 훼손하지 않아야 한다. 국립공원에서 수행 중인 각종 연구와 보호 활동에도 관심을 가져주길 바란다. 국립공원을 사랑하는 모든 분이 함께 기후변화로 힘들어 하는 생물들의 기후환경 리더로서 역할을 하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
송형근 국립공원공단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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