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박병호, 삼성으로…오재일과 트레이드

동갑내기 거포 1루수 교환

입지가 좁아지며 구단에 방출을 요청한 프로야구 KT 위즈 1루수 박병호(38)와 삼성 라이온즈의 1루수 오재일(38)이 유니폼을 바꿔입는다.

박병호. /송정헌기자

KT는 2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시즌 7차전을 마치고 “삼성 라이온즈에 박병호를 내주고 반대급부로 오재일을 데려오는 일대일 트레이드에 합의했다”라고 공식 발표했다. KT는 “이번 트레이드는 좌타 거포가 필요한 팀의 상황을 고려해 추진됐다”라고 설명했다.

두 구단은 28일 동갑내기 장타자인 두 선수를 맞바꾸는 일대일 트레이드를 전격으로 발표했다.

삼성도 “내야수 오재일을 내주고 KT로부터 내야수 박병호를 데려오는 트레이드를 단행했다”면서 “팀에 필요한 오른손 장타자로서 팀타선의 좌우 밸런스를 공고하게 함은 물론 월등한 홈런 생산성이라는 장점을 펜스 거리가 짧은 라이온즈 파크에서 극대화시킬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박병호는 2022년 KT와 3년 총액 30억원에 계약했다. 2022시즌 홈런 35개를 쳐내며 홈런왕에 오른 그는 지난 시즌에도 18홈런 87타점을 기록, 팀 타선의 중심으로 활약했다.

그러나 올시즌 부진이 이어지면서 44경기 중 선발로는 23경기 출전, 타율 0.198, 3홈런 10타점을 기록 중이다.

28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9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삼성 오재일이 솔로 홈런을 때린 뒤 베이스를 돌고 있다. /뉴시스

두산 베어스에서 활약하던 오재일은 자유계약선수(FA)로 2021년 삼성으로 이적한 뒤 2022시즌까지 맹활약했으나 지난 시즌 타율 0.203, 11홈런, 54타점으로 부진했다. 올 시즌에도 22경기에서 타율 0.234, 3홈런, 8타점에 그쳤다.

오재일은 28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 홈 경기 2-4로 뒤진 9회말 대타로 나와 솔로 홈런을 치며 팬들에게 작별 인사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