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출 요청한 박병호, 트레이드로 삼성행...오재일은 KT 유니폼

김지섭 2024. 5. 28. 2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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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KT에 방출을 요청한 박병호(38)가 결국 트레이드로 유니폼을 갈아입는다.

박병호의 트레이드 상대는 삼성 오재일(38)이다.

KT와 삼성은 28일 박병호, 오재일을 맞바꾸는 1대1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2021년 12월 자유계약선수(FA) 3년 계약 30억 원, 원 소속팀(키움) 보상금 22억5,000만 원 등 총 52억5,000만 원을 주고 데려온 박병호를 그냥 내보낼 수는 없었기 때문에 트레이드를 알아봤고, 삼성과 카드가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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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삼성 1대1 트레이드 단행
KT 박병호가 28일 오재일과 1대1 트레이드로 삼성 유니폼을 입게 됐다. 연합뉴스

최근 KT에 방출을 요청한 박병호(38)가 결국 트레이드로 유니폼을 갈아입는다. 박병호의 트레이드 상대는 삼성 오재일(38)이다. 둘 모두 1986년생에 1루수 자원이다.

KT와 삼성은 28일 박병호, 오재일을 맞바꾸는 1대1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박병호를 영입한 삼성은 “팀에 필요한 오른손 장타자”라며 “타선의 좌우 밸런스를 맞추고, 펜스 거리가 짧은 라이온즈 파크에서 월등한 홈런 생산성이 극대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오재일을 데려온 KT는 “좌타 거포가 필요한 팀 상황을 고려해 트레이드가 추진됐다”고 설명했다.

홈런왕을 6차례나 차지한 한국 프로야구 대표 거포 박병호는 올해 성적 부진에 출전 기회까지 줄어들면서 팀을 떠나고 싶은 의사를 드러냈다. KT는 박병호의 마음을 돌리려고 했으나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이강철 KT 감독은 이날 잠실 두산전에 앞서 “박병호가 구단에 방출시켜달라고 요구했다”고 털어놨다.

박병호는 올해 극심한 타격 슬럼프에 빠져 문상철과 주전 1루수 경쟁에서 밀렸다. 시즌 타율 0.198에 그쳤고, 홈런은 3개뿐이었다. 팀 내 입지가 좁아진 박병호는 지난 달부터 수 차례 이강철 감독과 구단 관계자들을 만나 출전 기회를 보장받고 싶다는 얘기를 했다.

꾸준히 경기에 나가면서 타격감을 끌어올리는 스타일인데, 기회 자체가 적어 어려움이 뒤따른다는 게 그 이유다. 하지만 하위권에 처진 구단 입장에서는 성적이 좋은 문상철을 두고 박병호를 주전으로 쓰기가 쉽지 않다. 박병호는 지난 26일 허리 통증을 이유로 1군 엔트리에서 빠진 상태다.

박병호가 헤어질 결심을 하자, KT는 어떻게든 거취를 정리해야만 했다. 2021년 12월 자유계약선수(FA) 3년 계약 30억 원, 원 소속팀(키움) 보상금 22억5,000만 원 등 총 52억5,000만 원을 주고 데려온 박병호를 그냥 내보낼 수는 없었기 때문에 트레이드를 알아봤고, 삼성과 카드가 맞았다.

박병호의 트레이드 상대인 삼성 오재일. 뉴스1

삼성도 주전 1루수로 점 찍고 FA로 영입한 오재일이 기대에 못 미쳤다. 삼성은 2020년 12월 두산에서 FA 자격을 얻은 오재일과 4년 총액 50억 원에 계약했다. 오재일은 2021년과 2022년 2시즌 연속 20홈런을 쳤지만 지난해 타율 0.203 11홈런 54타점에 그쳤다. 올해도 4월 초까지 타율 0.167로 부진해 1군에서 한 달 넘게 빠져 있다가 이달 12일 NC전에 복귀했다.

고별전이 된 이날 키움전에서 9회 대타로 솔로포를 친 오재일의 이번 시즌 성적은 타율 0.234 3홈런 8타점이다.

김지섭 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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