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드FC’ 윤태영 “황인수, 그만 도망다니고 한판 붙자”··· 챔피언 저격
챔피언인 선수가 방어전을 하지 않고, 장사만 해서 은퇴를 고민했다는 종합격투기 선수의 사연과 저격이 SNS에 올라와 28일 팬들 사이에 화제가 됐다. 로드FC 파이터 윤태영(28, 제주 팀더킹)과 ‘미들급 챔피언’ 황인수(30, FREE)의 스토리다.
2021년 7월 창원에서 열린 ROAD FC 058 대회에서 황인수가 로드FC 미들급 챔피언에 올랐다. 당시 압도적인 실력으로 챔피언에 올라 황인수는 팬들에게 인기를 끌었다.
챔피언이 된 후 황인수는 갑자기 경기 텀이 길어졌다. 지난해 입식격투기 최강자로 불리는 ‘명승사자’ 명현만과 대결했을 뿐 정식 종합격투기 경기가 없었다. 명현만과의 경기는 종합격투기가 아닌 킥복싱 룰로 진행된 경기였다. 경기에 출전하지 않는 동안 황인수는 음식점을 하며 사업에 집중해왔다.
황인수의 행보를 보며 윤태영이 줄곧 도발해왔다. 윤태영은 “(황)인수야 맞짱까자!”라며 강력히 황인수를 자극했다. 윤태영은 당시 5연승으로 국내 선수 가운데 가장 성적이 좋았던 선수로 황인수의 타이틀 방어전 상대로 거론됐다. 하지만 황인수는 “나와 상대할 급이 안 된다”며 윤태영과의 대결을 수락하지 않았다.
미들급(-84kg)에서 성적이 좋았던 윤태영은 황인수가 응답하지 않자 라이트급 (-70kg)으로 체급을 내렸다. 타이틀전에서 승리해 챔피언이 되는 게 모든 격투기 선수의 꿈이지만, 동기부여가 되지 않고 미래가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마냥 기다릴 수만은 없었다. 미들급 타이틀전을 할 수 없는 상황인 윤태영 입장에서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체급을 내린다는 건 윤태영에서 도전이었다. 184cm인 윤태영에게 70kg까지의 감량은 부담이 될 수밖에 없었다. 이전보다 감량 폭이 훨씬 커 제 컨디션이 나올 리 없었다.
실제로 윤태영은 지난해 출전한 로드FC 글로벌 라이트급 토너먼트에서 1라운드에 KO로 패하며 탈락했다. 움직임이 미들급 경기와는 확실히 달랐다. 최근 경기에서는 승리했지만, 역시 경기력이 좋지 않았다. 윤태영의 저하된 경기력에 대해 본인 신체에 맞지 않는 체급 때문이라는 의견이 많았다.
라이트급에서 부진했던 윤태영은 다시 본인의 체급인 미들급으로 올라가기로 결정했다. 자신의 SNS에 황인수를 저격하면서다. 윤태영은 자신의 SNS를 통해 “내가 너 때문에 은퇴까지 생각했는데 억울해서 안 되겠다. 다시 미들급으로 돌아와서 너 죽여줄 테니까 그만 도망다니고, 한판 붙자. 내가 평생 장사만 하게 도와줄게.”라며 황인수를 도발했다.
아직까지 황인수는 윤태영의 새로운 도발에 반응이 없는 상태다.
-다음은 윤태영이 개인 SNS에 올린 황인수 저격글 전문
황인수 너 때문에 로드FC 미들급 다 O졌다.
네가 계속 방어전도 안 하고 그러니까 나도 라이트급으로 무리해서 뛰고 그랬는데, 이제 그것도 못하겠다.
이번 토너먼트 시드도 받았는데, 그거 포기하고 이제 너만 바라본다. 내가 너 때문에 은퇴까지 생각했는데 억울해서 안 되겠다. 다시 미들급으로 돌아와서 너 죽여줄 테니까 그만 도망다니고, 한판 붙자. 내가 평생 장사만 하게 도와줄게.
손봉석 기자 paulsoh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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