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원호 ‘쓸쓸한 안녕’ 류현진도 침묵속 훈련
[앵커]
성적 부진으로 물러난 프로야구 한화의 최원호 전 감독이 쓸쓸한 모습으로 선수단과 작별 인사를 나눴습니다.
류현진 등 선수들은 담담한 표정으로 훈련에 임한 가운데, 팬들은 리더십을 갖춘 지도자가 오길 기대했습니다.
문영규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작별 인사를 마치고 나온 최원호 전 감독 뒤로 선수들이 줄지어 배웅 나옵니다.
아무런 말도 없이 침묵만이 흐른 가운데 마지막 퇴근길은, 석별의 정을 나누는 현장 그대로의 모습이었습니다.
최 전 감독은 구단이 변화를 통해 정상궤도에 오르려 하는 것이라며 목표인 포스트시즌 진출을 밖에서 응원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스무살 에이스 문동주는 반바지 차림의 앳띤 모습으로 출근하면서 고개를 들지 못했습니다.
팀의 기둥 류현진은 평소와 달리 웃음기 없는 얼굴로 연습하다 그라운드를 빠져나갔습니다.
최원호 전 감독의 40년 친구이면서 수석코치에서 대행 중책을 맡은 정경배 감독대행은 사과의 말을 전했습니다.
[정경배 : "최원호 감독님께 보필 잘 못해서 죄송하다는 말씀 드리고 싶고, 한 게임이라도 더 이길 수 있도록 거기에 보탬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어수선한 상황 속에서도 경기장을 찾은 많은 한화 팬들은 이젠 오랜기간 팀을 이끌어 갈 수 있는 감독을 원한다고 한 마음으로 말했습니다.
[정영학/한화팬 : "오래 하셨으면 좋겠어요. 8년이든 12년이든 오래하셔서 잘 이끌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배준희/한화팬 : "다음에 오시는 감독님이 잘 해주셔서 가을야구도 갈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정경배 감독 대행 첫 날 한화는 분위기 반전의 기회를 잡았습니다.
매번 반복되는 사령탑 중도 퇴진의 악순환을 끊을 수 있을지, 한화 구단의 신중한 선택이 그 어느때보다 필요한 시점입니다.
KBS 뉴스 문영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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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영규 기자 (youngq@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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