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호' 이름 지웠다! 문상철 4안타 5타점 '폭격'+쿠에바스 6이닝 1실점 '3승'…지는 법 잊은 KT 파죽의 4연승 질주 [MD잠실]

잠실 = 박승환 기자 2024. 5. 28. 2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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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위즈 문상철./잠실 =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마이데일리 = 잠실 박승환 기자] KT 위즈가 화끈한 타격을 앞세워 두산 베어스 마운드를 폭격, 파죽의 4연승을 질주했다. 특히 문상철이 4안타 5타점으로 대폭발하며 박병호의 이름이 기억나지 않을 정도로 대활약했다.

KT는 2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팀 간 시즌 7차전 원정 맞대결에서 12-3으로 완승을 거두며 4연승을 질주했다.

▲ 선발 라인업

KT : 멜 로하스 주니어(우익수)-천성호(2루수)-강백호(지명타자)-문상철(1루수)-김민혁(좌익수)-황재균(3루수)-장성우(포수)-배정대(중견수)-김상수(유격수), 선발 투수 윌리엄 쿠에바스.

두산 : 정수빈(중견수)-전민재(유격수)-강승호(2루수)-양의지(포수)-양석환(1루수)-김재환(지명타자)-헨리 라모스(우익수)-서예일(3루수)-조수행(좌익수), 선발 투수 최원준.

2024년 5월 28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진행된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KT-두산의 경기. KT 로하스가 3회말 1사 3루에서 두산 선발 최원준을 상대로 선제 2점 홈런을 때린 뒤 타구를 바라보고 있다./잠실 =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2024년 5월 28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진행된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KT-두산의 경기. KT 천성호가 3회초 2사 1,2루에서 김민혁의 적시타 때 추가점을 올리고 있다./잠실 =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이날 KT는 다소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 경기를 출발했다. 바로 '홈런왕' 출신의 박병호가 허리 통증으로 인해 지난 26일 1군에서 말소되는 과정에서 팀에 '방출'을 요청했던 까닭이다. 방출을 원했던 이유에 대해서는 박병호가 직접 입을 열진 않았으나, 성적 부진 속에서도 주전을 보장받지 못한 것에 대한 불만 때문.

이강철 감독은 경기에 앞서 박병호에 대한 질문을 피할 수 없었고 "자기(박병호)가 방출을 시켜달라고 요구했다. 그 외에는 진전된 것이 없다"고 말을 아낀 뒤 선수단의 분위기에 대한 질문에 "보니까 동요는 하지 않더라. 우리 선수들의 멘탈이 워낙 강하다"고 쓴 웃음을 지었다. 사령탑의 말대로 KT 선수들은 박병호 사태에 크게 동요하지 않은 모양새였다. 지난주의 좋은 분위기를 그대로 이어갔다.

경기 초반 팽팽한 투수전의 흐름을 무너뜨린 것은 KT였다. KT는 3회초 선두타자 배정대가 두산 선발 최원준의 3구째 123km 포크볼을 공략해 좌익수 방면에 2루타를 터뜨리면서 물꼬를 텄다. 이후 배정대의 도루로 마련된 1사 3루에서 멜 로하스 주니어가 최원준의 3구재 125km 포크볼에 방망이를 내밀었고, 무려 173.2km의 속도로 뻗어나간 타구는 잠실구장 우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투런홈런으로 연결됐다. 비거리는 135.7m의 시즌 13호 홈런.

분위기를 탄 KT의 득점은 계속됐다. KT는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이번에는 천성호가 중견수 방면에 안타로 출루, 문상철의 내야 안타로 1, 2루 찬스를 만들어냈다. 여기서 김민혁이 달아나는 적시타를 쳐내며 3-0까지 간격을 벌렸다. 물론 두산도 당하고 있지 만은 않았다. 두산은 3회말 조수행이 투수 앞 땅볼로 출루한 뒤 2루 베이스를 훔치는데 성공, 후속타자 정수빈도 볼넷을 얻어내며 1, 2루 찬스를 손에 넣었다. 그리고 KT '에이스' 윌리엄 쿠에바스의 잇따른 폭투에 한 점을 만회하며 고삐를 당겼다.

2024년 5월 28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진행된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KT-두산의 경기. KT 문상철이 5회초 무사 만루에서 적시타를 때리고 있다./잠실 =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2024년 5월 28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진행된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KT-두산의 경기. KT 선발 쿠에바스가 미소를 짓고 있다./잠실 =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KT가 두산의 추격을 완전히 뿌리친 것은 5회였다. KT는 선두타자 멜 로하스 주니어가 몸에 맞는 볼로 물꼬를 튼 뒤 천성호의 안타를 뽑아내며 두산 선발 최원준을 끌어내렸다. 그리고 강백호가 바뀐 투수 이영하를 상대로 안타를 터뜨리며 마련된 만루에서 문상철이 두 명의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그리고 이어지는 2, 3루에서 김민혁의 1루수 땅볼 때 3루 주자가 추가로 홈을 밟으며 6-1까지 간격을 벌리며 사실상 승기를 잡았다.

흐름을 탄 KT의 공격은 더욱 거세졌다. KT는 6회초 멜 로하스 주니어의 볼넷과 천성호의 안타, 강백호의 볼넷을 통해 다시 한번 만루 찬스를 손에 쥐었고, 이번에도 문상철이 두 명의 주자를 불러들였다. 지난주 2군으로 내려가는 과정에서 방출을 요청했던 박병호의 공백이 느껴지지 않을 정도의 활약. 그리고 KT는 7회초 천성호의 2타점 적시타와 강백호의 땅볼 타점, 문상철의 적시타 등으로 총 4점을 더하며 승기에 쐐기를 박았다.

점수차에 여유가 생긴 KT는 '에이스' 쿠에바스가 최고 151km의 직구(25구)-슬라이더(26구)-커브(21구)-체인지업(10구)-싱커(9구)를 섞어 던지며 6이닝 동안 투구수 91구, 3피안타 1볼넷 7탈삼진 1실점(1자책)으로 역투하며 자신의 임무를 완수하자 본격 불펜을 가동해 뒷문 단속에 나섰다. 이데 두산은 7회말 공격에서 두 점을 추격했으나, 경기의 흐름을 뒤집는 것은 쉽지 않았다.

KT는 쿠에바스 이후 성재헌(⅓이닝 2실점)-손동현(⅔이닝)-주권(1이닝)-우규민(1이닝)이 차례로 마운드에 올랐고, 타선이 뽑아준 큰 격차를 경기가 끝날 때까지 유지하며 4연승을 내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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