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덕도 어업 철수 시작…이주 대책 없이 착공?
[KBS 부산] [앵커]
정부는 2029년 12월 조기 개항을 위해 가덕신공항 건설을 올해 말 시작합니다.
하지만 정작 신공항 예정지 주민들의 이주나 어업 보상은 이렇다 할 진척이 없는 상황인데요.
주민들은 이주 대책 없이 신공항 착공만 서두른다며 분통을 터뜨리고 있습니다.
노준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대항마을에서 뱃길로 5분 거리, 가덕신공항 예정지 인근 마을 공동 어장입니다.
어민들이 함께 마지막 남은 어망을 거둬들입니다.
매년 3월에서 5월 사이 봄철 숭어를 잡는 전통 어법.
가덕도 '잠망 숭어들이 어업'을 사실상, 철수하는 겁니다.
신공항 착공이 올해 말로 다가오자 삶의 터전, 가덕도 어업 현장을 떠나야 하는 주민들은 불안감이 앞섭니다.
이주와 생계, 어업권 보상 대책은 어떻게 되는지, 들은 적이 없기 때문입니다.
[김영석/가덕도 대항 어촌계장 : "200년 전부터 해오던 역사와 전통을 가진 어장입니다. 이 어장이 없어지게 되니까 합당한 보상을 반드시 받아야…."]
국토교통부와 부산시 계획을 보면 현재 진행 중인 용역 결과에 따라 토지·물건 조사와 감정 평가, 어업 피해 영향 조사, 피해 규모 산정 절차 등이 이뤄집니다.
다시 말해, 가덕도 주민들에 대한 각종 보상이 끝나려면 아무리 빨라도 2027년, 지금부터 2년 넘게 더 걸린다는 얘깁니다.
가덕도 주민들은 대책도 없이 쫓겨나거나 현장 공사판에서 버텨야 할 처지.
갈등이 불가피합니다.
[김상환/가덕신공항 대항지구 보상대책위원장 : "국책사업이라는 걸, 백년대계를 보고 주민들도 협조할 건 협조하려고 생각하지만, (이주·보상) 시행이 안 되기 때문에 현재 물건 조사를 중단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가덕신공항 예정지 인근 주민들은 주민 대책 없는 착공에 맞서, 오는 31일 가덕신공항건설공단 출범식 때 대규모 집회를 열겠다고 예고했습니다.
KBS 뉴스 노준철입니다.
촬영기자:윤동욱/그래픽:김명진
노준철 기자 (argos@kbs.co.kr)
Copyright © K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 학습 포함) 금지
- ‘해병대원 특검법’ 부결…“22대 국회 재추진”·“공수처 수사 지켜보자”
- 1단 비행중 2분만에 폭발…북, 성공한 엔진 두고 왜 새 엔진 서둘렀나
- 어깨 무거워진 공수처…“텔레그램·통화기록 분석 집중”
- 성추행 가해자와 같은 반…학교는 “방법 없어”
- [단독] 평가관이 ‘고의 추락’ 제안 까지…의혹 관련 조사 착수
- SK하이닉스 반도체 기술 ‘HKMG’ 중국으로…“수천 억 손실 추정”
- 군, 경찰에 ‘얼차려’ 혐의자 2명 이첩…증상에 따른 사인 분석 중
- 최종 폐기된 ‘해병대원 특검법’…지켜보던 예비역들의 눈물 [현장영상]
- 암행 단속차에서 발견된 수상한 ‘위치추적기’…정체는?
- ‘졸피뎀’ 음료수 먹이고…카드 훔쳐 귀금속 구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