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복되는 ‘외벽 작업’ 추락사…안전 관리 ‘사각’
[KBS 부산] [앵커]
부산의 한 아파트에서 외벽 경관 조명을 설치하던 50대 노동자가 70 미터 아래로 추락해 숨졌습니다.
대부분 소규모 업체가 참여하는 외벽 보수·보강 작업은 안전 관리 사각지대에 놓여있어 대책이 필요합니다.
최위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부산의 한 아파트.
외벽을 따라 밧줄이 매달려 있고 주변에는 출입이 통제됐습니다.
어제 오후 2시쯤. 이 아파트 22층에서 50대 일용직 노동자가 추락해 숨졌습니다.
옥상에 줄을 매달아 앉아서 일할 수 있도록 만든 '달비계'를 이용해 경관 조명을 설치하던 중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노동청은 이 아파트 외벽 공사 전체에 작업 중지 명령을 내리고, 사고 발생 원인과 중대재해처벌법,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여부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당시 아파트 옥상엔 동료 작업자가 있었지만, 사고를 막지 못한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습니다.
공중에 매달려 작업하는 만큼 보호구를 점검하고 주변 위험 요인을 확인하는 등 안전 관리가 중요합니다.
하지만 산업안전보건법상 소규모 외벽 공사 업체는 '안전관리자 의무 선임' 대상에서 빠져 있습니다.
해당 작업을 맡은 곳도 영세한 업체로 파악됐습니다.
특히 아파트 신축 공사와 달리 외벽 보수·보강 작업은, 대부분 단기간 진행되다 보니 관계 기관 점검도 쉽지 않습니다.
[이숙견/한국노동안전보건연구소 상임활동가 : "도색 작업이고 아파트에서 그냥 알아서 하는 거니까 이런 데까지를 공단에서나 노동부가 점검을 하거나 그렇게는 못 하는, 사실 그건 진짜 사각지대로 비어 있는 거죠."]
지난 1월에도 부산 남구의 한 아파트에서 외벽 작업자가 추락해 숨졌습니다.
지난해 전국 산재 사망자 가운데 '떨어짐' 사고로 숨진 사람은 286명으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습니다.
KBS 뉴스 최위지입니다.
촬영기자:장준영/그래픽:김명진
최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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