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시진핑, 기업인 좌담회서 경고… "신에너지 과잉투자, 역효과 낳을 것"

민영빈 기자 2024. 5. 28. 2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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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기업인을 비롯한 경제계와 함께한 공식 회의 석상에서 신에너지 분야에 대한 과잉투자를 경고했다.

다만 시 주석의 발언이 자국 기업의 경쟁력에 초점을 맞춘 원론적인 메시지인지 혹은 실제로 신에너지 분야 과잉투자를 획기적으로 줄이라는 주문인지 등 명확한 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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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기업인을 비롯한 경제계와 함께한 공식 회의 석상에서 신에너지 분야에 대한 과잉투자를 경고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사진은 지난 3월 8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2차 전체회의에 참석해 박수를 치는 모습. /연합뉴스

28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보도에 따르면 시 주석은 지난 23일 산둥성 지난시에서 해외 투자자, 국내외 경제계 인사들이 참가한 심포지엄(좌담회)에서 “신에너지에 대한 과도한 투자는 역효과를 낳을 것”이라며 이 같은 내용을 전했다.

시 주석의 발언은 최근 미국과 유럽연합(EU) 등 서방 국가를 중심으로 진행된 반덤핑 조사와 관세 부과 등 압박 조치를 강화한 가운데 나온 발언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서방 국가들은 전기차·배터리·태양광 패널·풍력터빈 등 여러 중국산 제품에 대한 과잉생산 문제를 지적한 바 있다.

신화통신과 인민일보 등 관영 매체가 회의 결과 자료에 이어 최근 별도 공개한 세부 발언록을 살펴보면, 시 주석은 이른바 ‘새로운 3대 수출품(전기차·리튬이온배터리·태양광)에만 집중해선 안 된다며 “기세만 높고 실속이 없거나 우르르 모였다가 우르르 흩어져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각지의 구체적 실정에 맞게 적절한 대책을 세워 각자 장점을 발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 시 주석은 지난해 처음 제시된 ‘새로운 질적 생산력’을 인용해 “전통산업의 개조(혁신)와 업그레이드로 새로운 질적 생산력을 충분히 발전시킬 수 있다”고 했다. 이 과정에서 시 주석은 “회사가 설립된 지 몇 년 안에 망한다면 현대 산업의 발전과 새로운 생산력의 육성은 지속 가능하지 않을 것”이라며 “기업 자체가 내부 역량을 키워야 한다”고 했다. 앞서 시 주석은 특정 분야에 과도한 자원을 쏟아부어 생기는 경제적 거품을 경고한 바 있다.

다만 시 주석의 발언이 자국 기업의 경쟁력에 초점을 맞춘 원론적인 메시지인지 혹은 실제로 신에너지 분야 과잉투자를 획기적으로 줄이라는 주문인지 등 명확한 건 없다. 서방 국가들의 압박이 가중되는 상황에도 중국 정부는 “노골적인 보호무역주의”라며 “상식에 어긋나는 불합리한 주장”이라고 반박에 나섰다.

아울러 시 석은 다국적 기업 임원들을 향해 “중국은 ‘공평한 경쟁의 장”이라며 “외국 기업이라는 이유만으로 외국 자금을 지원받는 기업을 중국 시장에서 몰아내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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