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복궁 담벼락 낙서 사주 ‘이 팀장’ 황당한 도주…2시간 만에 검거

최혜림 2024. 5. 28. 21:45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앵커]

경복궁 담벼락에 낙서를 하라고 10대 청소년을 사주한 혐의로 구속된 남성이 경찰 조사를 받던 중 달아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2시간 만에 근처에서 다시 붙잡았지만, 피의자 관리에 커다란 허점을 드러냈습니다.

최혜림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골목을 빠르게 뛰어가는 남성.

경찰 2명이 급히 뒤쫓아갑니다.

잠시 후, 경찰의 추적을 따돌린 남성이 길거리를 돌아다니며 숨을 곳을 찾습니다.

10대 청소년에게 경복궁 담벼락 낙서를 사주한 혐의로 최근 구속된 30대 강 모 씨입니다.

강 씨는 오늘(28일) 낮 1시 50분쯤 경찰 조사를 받던 중 달아났습니다.

남성은 담배를 피우게 해달라며 경찰을 방심하게 만들고는 울타리를 뛰어넘어 그대로 도주했습니다.

경찰청사에서, 그것도 경찰 바로 앞에서 범인이 도주하는 황당한 일이 벌어진 겁니다.

강 씨가 수갑을 차지 않고 있어 도주는 더 쉬웠습니다.

수사관 2명이 감시하고 있었지만, 소용이 없었습니다.

강 씨는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 청사에서 불과 300m 떨어진 인근 교회로 숨어들었습니다.

CCTV를 통해 이를 확인한 경찰은 주변을 포위한 뒤 수색에 들어갔습니다.

결국 도주 2시간 만에 교회 안 옷장에서 강 씨는 경찰에 다시 체포됐습니다.

[인근 주민/음성변조 : "형사들이 오셔가지고 어떻게 생긴 옷 입으신 분 여기 왔냐…. 교회에서 이렇게 끌고 왔단 소리만 들었어요."]

이른바 '이 팀장'으로 알려진 강 씨는 지난해 12월, 18살 임모 군에게 경복궁 낙서를 지시한 혐의를 받습니다.

강 씨는 사건 발생 5개월만인 지난 22일 전남에서 체포돼 구속됐고, 경찰 조사를 받아왔습니다.

경찰은 강 씨에게 도주 혐의를 추가 적용할 방침입니다.

KBS 뉴스 최혜림입니다.

촬영기자:김형준 정준희/영상편집:이유리

■ 제보하기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카카오 '마이뷰', 유튜브에서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최혜림 기자 (gaegul@kbs.co.kr)

Copyright © K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 학습 포함)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