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 피우게 해달라더니”…경찰청 탈출해 교회 옷장에 숨은 ‘이 팀장’

지혜진 기자(ji.hyejin@mk.co.kr) 2024. 5. 28. 2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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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복궁 담장에 불법 영상공유 사이트를 연상시키는 문구를 스프레이로 낙서하도록 지시한 강 모씨(30)가 경찰 조사 중 도주했다가 붙잡혔다.

'이 팀장'으로 불려오던 강씨는 이날 오후 1시 50분께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과 청사 1층에서 조사를 받던 중 도주했다가 약 2시간 만인 오후 3시 40분께 붙잡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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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복궁 낙서 배후, 도주 2시간만에 검거
작년 말 경복궁 담장에 불법 스트리밍 사이트를 연상시키는 문구를 스프레이로 낙서하도록 10대들에게 지시해 구속된 사이트 운영자 강모(30) 씨가 28일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 청사에서 조사 중 도주했다가 약 2시간 만에 검거됐다. 사진은 이날 오후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의 모습. [사진 출처 = 연합뉴스]
경복궁 담장에 불법 영상공유 사이트를 연상시키는 문구를 스프레이로 낙서하도록 지시한 강 모씨(30)가 경찰 조사 중 도주했다가 붙잡혔다.

‘이 팀장’으로 불려오던 강씨는 이날 오후 1시 50분께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과 청사 1층에서 조사를 받던 중 도주했다가 약 2시간 만인 오후 3시 40분께 붙잡혔다.

경찰은 인력을 총동원해 수색하다 인근 교회 옥상에서 강씨를 검거한 것으로 알려졌다. 비록 검거는 됐지만 서울청에서 조사받던 피의자가 도주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로 경찰의 관리소홀에 대한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강씨는 지난해 12월 임모 군(18)과 김모 양(17)에게 ‘낙서하면 300만원을 주겠다’며 경복궁 낙서를 지시한 혐의를 받는다.

강씨는 청소년들에게 텔레그램으로 접근해 ‘영화꽁(공)짜 월00티비’ 등 자신이 운영하는 불법 영상 공유 사이트명이 기재된 길이 30m의 문구를 그리라고 요구한 것으로 조사됐다. 강씨는 음란물 유포 사이트를 운영하며 아동 성 착취물을 게시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강씨는 사건 발생 5개월 만인 22일 검거돼 25일 구속됐다. 문화재보호법 위반(손상 또는 은닉죄), 저작권법 및 정보통신망법 위반(음란물 유포), 아동 청소년성보호법 위반(성 착취물 배포) 등의 혐의를 받는다.

한편 국가유산청은 국가지정문화재인 경복궁 담장 낙서를 복구하기 위한 비용을 약 1억5천만원으로 추산하고 다음달 강씨 등에게 해당 비용을 청구하는 소송을 내기로 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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