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S 포기하지 마" 한화 정경배 대행 체제 첫 승, 롯데 꺾고 3연승 질주…페라자 4안타 폭발, 박세웅 10실점 붕괴 [대전 리뷰]
[OSEN=대전, 이상학 기자] 최원호 감독이 자진 사퇴하고 정경배 감독대행 체제로 전환한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가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했다. 장단 15안타로 12득점을 폭발했다.
한화는 28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홈경기를 12-3으로 승리했다.
5회 8득점 빅이닝으로 타선이 시원하게 터졌다. 요나단 페라자가 시즌 15호 홈런 포함 4안타로 폭발했고, 황영묵도 3안타 2타점으로 뒷받침했다. 선발투수 문동주는 최고 시속 156km 강속구를 뿌리며 6이닝 3실점 역투로 시즌 첫 퀄리티 스타트에 성공하며 3승째를 올렸다.
최근 3연승을 달린 8위 한화는 22승29패1무(승률 .431)를 마크했다. 최근 7경기에서 6승을 거두며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다. 2연승이 끊긴 롯데는 20승29패2무(승률 .408)가 됐다.
한화는 전날(27일) 최원호 감독이 박찬혁 대표이사와 성적 부진에 책임을 지고 동반 사퇴하면서 정경배 수석코치가 감독대행을 맡았다. 최원호 전 감독은 이날 낮에 구장을 찾아 선수단과 작별 인사를 나누며 “좋을 때 자만할 필요도 없고, 안 좋을 때 포기할 필요도 없다. 지금 좋은 흐름을 타고 있으니 누구와 함께하든 여러분들은 선수 본연의 책임과 의무를 다하길 바란다. 그렇게 하면 우리가 스프링캠프 때부터 목표로 했던 포스트시즌에 올라가리라 믿는다”며 “밖에서 응원을 많이 할 테니 우리가 목표로 하는 포스트시즌에 꼭 가주길 진심으로 기원한다”고 마지막 메시지를 전하고 떠났다.
이날 경기 전까지 5위 NC에 5.5경기 차이로 남은 93경기에서 못 따라잡을 격차는 아니었다. 최원호 전 감독의 메시지가 통했는지 한화는 1회말 시작부터 선취점을 냈다. 1사 후 요나단 페라자가 롯데 선발 박세웅에게 우중간 빠지는 2루타로 포문을 열었다. 안치홍이 8구 승부 끝에 볼넷을 골라내며 이어진 2사 1,2루에서 채은성이 1타점 좌전 적시타를 터뜨리며 기선 제압했다.
한화 선발 문동주도 2회까지 삼진 3개를 잡으며 위력을 떨쳤지만 3회초 3점을 내줬다. 손성빈에게 우전 안타, 이학주에게 좌전 안타를 맞은 뒤 폭투를 던져 무사 2,3루에 몰렸다. 황성빈을 유격수 땅볼로 이끌어냈지만 윤동희에게 1타점 좌전 적시타를 맞았다. 고승민에게도 1타점 우전 적시타를 내준 문동주는 계속된 1사 1,3루에서 빅터 레이예스의 2루 땅볼로 1점을 추가로 내줬다.
한화는 3회말 바로 반격에 나섰다. 페라자가 박세웅의 2구째 바깥쪽 높게 들어온 시속 146km 직구를 밀어쳐 좌측 담장을 넘겼다. 비거리 110m, 시즌 15호 홈런. KT 강백호와 함께 홈런 공동 1위에 올라선 순간.
5회말에는 무려 8득점 빅이닝으로 단번에 전세를 뒤집었다. 선두타자 김태연이 우전 안타를 치고 나간 뒤 페라자의 볼넷, 노시환의 좌전 안타로 무사 만루를 만들었다. 안치홍의 투수 땅볼 때 3루 주자가 홈에서 아웃됐지만 채은성이 풀카운트 승부 끝에 밀어내기 볼넷을 골라내 3-3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 이도윤이 몸에 맞는 볼로 다시 밀어내기 점수를 내며 역전한 한화는 최재훈의 1타점 중전 적시타, 황영묵의 우측 2타점 2루타, 장진혁의 2타점 우전 적시타, 김태연의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쉴 새 없이 몰아쳤다. 5회에만 타자 일순으로 안타 6개, 볼넷 2개, 몸에 맞는 볼 1개를 더해 대거 8득점했다.
7회에도 롯데 구원 홍민기를 상대로 황영묵의 좌전 안타, 김태연의 우측 2루타로 만든 1사 2,3루에서 상대 폭투와 페라자의 좌측 1타점 2루타로 쐐기를 박았다. 페라자가 홈런 포함 4타수 4안타 2타점 1볼넷으로 5출루 활약을 펼치며 타선을 이끌었고, 채은성도 3타수 2안타 2타점 1볼넷으로 활약했다. 열흘 만에 선발 기회를 잡은 황영묵도 4타수 3안타 2타점으로 펄펄 날았다.
화끈한 타선 지원 속에 한화 선발 문동주는 6이닝 8피안타 무사사구 4탈삼진 3실점 퀄리티 스타트로 시즌 3승(3패)째를 수확했다. 2군에 다녀온 뒤 2경기 연속 승리를 거뒀다. 총 투구수는 101개로 스트라이크 66개, 볼 35개. 트랙맨 기준으로 최고 시속 156km, 평균 152km 직구(47개) 중심으로 커브(31개), 체인지업(9개), 커터(8개), 슬라이더(6개)를 구사했다.
롯데 선발 박세웅은 4⅔이닝 11피안타(1피홈런) 3볼넷 1사구 4탈삼진 10실점(9자책)으로 데뷔 후 개인 최다 실점으로 크게 무너졌다. 시즌 4패(5승)째를 당한 박세웅은 평균자책점도 3.59에서 4.62로 치솟았다. 트랙맨 기준 최고 시속 150km, 평균 148km 직구(26개)보다 슬라이더(59개), 커브(18개), 포크볼(9개)을 섞어 던졌다. 타선에서 윤동희가 3안타 맹타를 쳤지만 팀 패배를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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