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알·테·쉬 제품 43%서 유해물질...발암물질·환경 호르몬 범벅

최종석 기자 2024. 5. 28. 2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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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가 중국의 온라인 쇼핑몰 ‘쉬인’에서 파는 가방·신발 등 해외 직구 어린이 가죽 제품 8개를 조사해보니 7개에서 유해 물질이 나와 사용하기 부적합한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서울시에 따르면, 쉬인에서 파는 어린이 신발에서는 국내 안전 기준치의 428배에 달하는 프탈레이트계 첨가제가 검출됐다.

프탈레이트계 첨가제는 플라스틱을 가공할 때 딱딱한 플라스틱을 부드럽게 만들어주는 화학 약품이다. 일종의 ‘환경 호르몬’으로, 불임·조산 등을 유발한다. 어린이의 성장도 방해한다. 어린이용 가죽 가방에서는 발암 물질인 폼알데하이드가 나왔다.

서울시는 지난달 8일부터 매주 알리익스프레스, 테무, 쉬인 등 중국 온라인 쇼핑몰에서 파는 해외 직구 어린이 제품의 안전성을 검사한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이날까지 총 7차례에 걸쳐 93개 제품을 검사한 결과, 40개(43%) 제품에서 프탈레이트계 첨가제, 중금속, 가습기 살균제 성분 등 유해 물질이 검출됐다.

서울시 관계자는 “해외 직구 제품은 정식 수입 제품과 달리 별도의 안전 검사 없이 국내에 들어와 사실상 안전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며 “시민의 건강이 위협받는 상황에서 지방자치단체가 손 놓고만 있을 수 없어 매주 전문 기관과 검사한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고 했다. 오세훈 시장은 “검사를 해보니 우리도 놀랐다”며 “검사 결과를 발표해 시민들이 합리적인 판단을 할 수 있게 돕고 해당 쇼핑몰에도 결과를 전달해 조치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국내 전문 시험 기관 3곳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검사를 더 강화하기로 했다. 다음 달부터는 텀블러, 그릇 등에 대한 검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정부의 해외 직구 안전 대책은 갈팡질팡하고 있다. 정부는 지난 16일 “국민 건강에 영향을 줄 수 있는 80개 품목은 KC(국가인증통합마크) 인증을 받지 않으면 6월부터 직구를 금지하겠다”고 발표했다가 “소비자 선택권을 과도하게 제한한다”는 비판이 쏟아지자 철회했다.

해외에서는 소비자 단체들이 직접 나서 중국 직구 제품에 대한 안전성 테스트를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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