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두사 머리처럼" 배꼽 주변이 울퉁불퉁... '이 병' 있다는 신호?
많은 사람들이 배꼽 건강에는 별 신경을 쓰지 않지만 전문가들에 따르면 이 작은 피부 주름이 감염, 낭종, 심지어 탈장의 숙주가 될 수 있다.
영국 브리스톨 대학교의 신경과학자이자 생리학자인 댄 바움가르트 박사는 의학적으로 배꼽은 단순히 몇 밀리미터의 구멍보다 더 깊이가 있는 존재라고 의과학을 비롯한 전문가 플랫폼 '더컨버세이션(The Conversation)'에 기고하면서 배꼽 건강에 대해 설명했다.
배꼽은 임신 중 태아와 엄마를 연결하는 탯줄의 잔재다. 다양한 변형이 있지만 크게 돌출형(outie)와 오목형(innie)으로 나뉜다. 전 세계 인구의 약 10%는 배꼽이 튀어나온 돌출형이고 나머지는 오목형으로 보고된다.
배꼽은 출생 후에는 기능이 없다. 배꼽 모양에 미묘한 변화가 생기면 건강에 문제가 있다는 신호일 수 있다. 바움가르트 박사는 "그중 하나가 배꼽 탈장으로, 장의 일부가 배꼽을 통해 튀어나올 때 발생하며 이로 인해 주변이 부어 오르거나 불룩해보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형태는 일반적으로 무해하다. 주로 유아에게 영향을 미치지만 성인에게선 두 번째로 흔한 탈장이기도 하다. 과체중이거나 임신을 여러 번 한 경우 성인의 '제대 탈장' 발생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 제대 탈장은 배꼽 부위에 발생한 탈장을 말한다. 제륜(배꼽륜, umbilical ring)을 통해 복강 내에 있는 창자나 복막의 일부가 배꼽의 피부층을 밀어 볼록하게 나온 것을 의미한다. 이는 주로 신생아에게 발생한다. 대부분의 경우 치료가 필요하지 않지만 탈장이 통증을 유발하거나 장을 막는 경우 수술로 제거해야 할 수도 있다.
배꼽 근처 결절이나 부종, 암환자에게서 나타나는 증상...메두사 머리처럼 혈관 튀어나오면 간경번증의 징후일 수도
바움가르트 박사에 따르면 '마리아 요셉 수녀 결절(Mary Joseph nodule)'이라는 보통 암환자에서 나타나는 희귀 합병증도 있으면, 배꼽 근처에 부종이나 결절이 있을 수 있다. 이 증상을 발견한 수녀의 이름을 따서 마리아 요셉 수녀 결절이라 하며, 배꼽 주변이 붓고 결절이 있는 상태라면 환자의 암이 퍼졌거나 더 진행됐다는 신호일 수 있다. 다만 바움가르트 박사는 "요즘에는 암이 광범위하게 퍼지기 전에 조기에 진단되는 경우가 많아졌기 때문에 이런 증상은 흔하게 나타나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
카풋 메두사(Caput Medusae), 즉 메두사의 머리처럼 배꼽주변이 튀어나는 특이한 증상도 있다. 야자수 징후라고도 불리는 이 증상은 배꼽 주위가 통증 없이 부풀어 오른다. 멀리서 보면 검은색 또는 파란색 타박상처럼 보이기도 한다. 이러한 메두사 증상은 문맥고혈압(portal hypertension)으로 인해 발생한다. 문맥은 위, 내장, 췌장, 비장에서 혈액을 간으로 배출하는 정맥혈관의 시스템이다. 혈액을 받은 간은 영양분을 처리하여 여과후 심장으로 혈액을 보낸다.
이 과정에서 문맥에서 갈라지는 작은 정맥의 혈압이 여러 요인에 의해 상승하는데 이를 가리켜 문맥 고혈압(Portal Hypertension) 또는 문맥압항진증, 문맥압항진증이라고 한다. 높아진 문맥압 때문에 혈액이 무리하게 복벽의 작은 정맥을 통해 우회하여 심장으로 돌아가고, 그렇게 혈액이 우회하면서 생기는 현상이 식도, 위 정맥류와 배꼽 근처에 울퉁불퉁한 상태를 만드는 것이다.
배꼽주변에 나타난 '메두사의 머리' 현상 자체는 질병이 아니지만 일반적으로 간경변증이라고도 하는 간 흉터의 징후일 수도 있다. 흉터가 생기면 간 정맥을 통해 혈액이 흐르기 어려워져 문맥에 혈액이 쌓여 배꼽 근처의 인근 정맥으로 흐르게 되면서 메두사의 머리처럼 혈관이 튀어나온다.
배꼽은 특히 오목형인 경우 감염을 일으킬 위험이 더 높다. 배꼽안 주름이 습기와 이물질을 가둘 수 있고 그곳이 따뜻해지면 박테리아가 번식하기 좋은 환경이 된다. 배꼽 감염의 징후로는 발적, 통증, 부기, 악취, 고름이나 기타 액체가 새어나오는 증상들이 있다.
정은지 기자 (jeje@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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