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차려, 가혹 행위 규정에 동의하느냐”… 침묵한 육참총장

박유빈 2024. 5. 28. 2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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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안수 육군참모총장이 28일 군기훈련(얼차려)을 받다가 쓰러진 뒤 숨진 훈련병의 빈소를 조문했다.

이 훈련병이 무리한 운동과 과도한 체온 및 호흡수 상승으로 신체에 이상이 생겼을 경우 가혹행위 논란은 더 커질 전망이다.

육군에 따르면 고인은 지난 23일 오후 5시 20분쯤 강원 인제에 있는 한 부대에서 훈련병 신분으로 군기훈련을 받다가 쓰러졌고,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받던 중 상태가 악화해 지난 25일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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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안수 대장, 군기훈련 중 숨진 훈련병 빈소 조문
박안수 육군참모총장이 28일 군기훈련(얼차려)을 받다가 쓰러진 뒤 숨진 훈련병의 빈소를 조문했다. 이 훈련병이 무리한 운동과 과도한 체온 및 호흡수 상승으로 신체에 이상이 생겼을 경우 가혹행위 논란은 더 커질 전망이다.
박안수 육군참모총장이 28일 전남 나주시 한 장례식장에 마련된 군기훈련 중 사망한 훈련병의 빈소를 조문한 뒤 이동하고 있다. 나주=연합뉴스
박 총장은 이날 전남 나주시 한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인의 빈소에 김진익 육군본부 인사참모부장 등 군 당국 관계자들과 1시간 20분 동안 머물렀다. 조문을 마친 뒤 “유가족에게 할 말 없느냐, 군인권센터에서는 (얼차려를) 가혹 행위로 규정했는데 동의하느냐”는 취재진 질의에는 답하지 않았다. 

육군에 따르면 고인은 지난 23일 오후 5시 20분쯤 강원 인제에 있는 한 부대에서 훈련병 신분으로 군기훈련을 받다가 쓰러졌고,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받던 중 상태가 악화해 지난 25일 사망했다. 군기훈련 규정에 따르면 완전군장 상태에서는 걷기만 시킬 수 있지만 고인은 완전군장 상태로 구보(달리기)·선착순 달리기·팔굽혀펴기 등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군 소식통 등에 따르면 사망한 훈련병은 횡문근융해증 의심 증상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횡문근융해증은 무리한 운동과 과도한 체온 상승 등으로 근육이 손상돼 사망에 이를 수 있는 병이다. 군인권센터가 받은 제보에 따르면 이 훈련병은 병원으로 이송된 때에도 체온과 분당 호흡 수가 정상 범위로 떨어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질병관리청은 훈련병을 올해 첫 열사병 추정 사망자로 분류했다. 질병청 관계자는 “해당 온열질환 추정 사망자는 군기훈련 도중 사망한 훈련병이고, 열사병 환자로 추정된다”며 “이는 추정 상황이라 바뀔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 통계는 질병청이 온열질환에 주의를 제고하기 위해 매해 응급실 의료진 판단을 바탕으로 작성하는 자료지 정확한 사인은 알리는 목적은 아니다. 
지난 27일 강원 인제군의 모 부대 위병소에 군사경찰 차량이 출입하고 있다. 이 부대에서는 최근 훈련병이 군기 훈련을 받다가 쓰러진 뒤 이틀 만에 숨진 사건이 발생했다. 연합뉴스
민·군 합동 조사를 마친 육군은 해당 사건을 경찰에 이첩했고, 군기훈련 규정에 없는 지시를 내린 중대장(대위)과 부중대장(중위)은 업무상과실치사죄·직권남용가혹행위죄로 입건돼 수사받게 됐다. 육군은 둘을 직무에서 배제했다.

박 총장은 이날 사·여단장급 이상 지휘관들이 참여하는 긴급 주요 지휘관 화상회의를 열고 신병 교육훈련 때 수준별, 단계별로 훈련 강도를 적용하고 훈련병의 건강과 기상조건을 고려해 탄력적으로 부대를 운영하라고 당부했다.

박유빈 기자 yb@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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