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지구대 찾은 초등생 사연은?

박언 2024. 5. 28. 2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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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 어린이가 "동네를 지켜주시는 경찰관들이 감사하다"며 지구대를 찾아 음료수를 전달했습니다.

한 시민은 중학생들이 폐지 줍는 어르신의 손수레를 끌어주는 모습이 너무 보기 좋았다며, 저희에게 영상을 제보해 왔습니다.

<인터뷰> 김정순 / 청주 서오창지구대장 "제가 경찰 생활 한 34년 동안 이렇게 아주 특별한 경험으로 제가 감동하기는 아마 처음이었던 것 같습니다."

어린이가 나간 뒤에도 흐뭇한 미소를 띠는 경찰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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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 어린이가 "동네를 지켜주시는 경찰관들이 감사하다"며 지구대를 찾아 음료수를 전달했습니다.

한 시민은 중학생들이 폐지 줍는 어르신의 손수레를 끌어주는 모습이 너무 보기 좋았다며, 저희에게 영상을 제보해 왔습니다.

이럴 때 세상은 참 살맛 난다고 느껴집니다.

박언 기자입니다.

<리포트>
앳된 얼굴의 어린이가 팔에 무언가를 가득 안고 경찰 지구대 건물로 들어옵니다.

딱 봐도 힘에 겨워 보여 경찰관이 황급히 나가 맞이합니다.

아이가 곧장 건넨 건 다름 아닌 1.5L짜리 페트병 음료 3개.

"동네를 지켜주셔서 감사하다"며 용돈을 아껴 음료를 사서 선물한 것입니다.

경찰관은 어린이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기특해합니다.

<인터뷰> 김정순 / 청주 서오창지구대장
"제가 경찰 생활 한 34년 동안 이렇게 아주 특별한 경험으로 제가 감동하기는 아마 처음이었던 것 같습니다."

어린이가 나간 뒤에도 흐뭇한 미소를 띠는 경찰관들.

이후 선행이 소문이 났고, 경찰은 수소문 끝에 이 어린이를 찾았습니다.

관할 경찰서장이 직접 학교를 찾아 고마움을 전했고, 부모님에게는 감사장, 아이에게는 표창장을 수여했습니다.

<인터뷰> 김윤재 / 청주 양청초 2학년
"우리 마을을 지켜주시고 범죄도 막아주시고 그러니까 평소에도 되게 고생하셔서 그래서 그 고생에 보답해 드리고 싶어서 드렸어요."

학생들이 폐지가 잔뜩 실린 손수레를 끌어주며, 할머니의 손을 꼭 잡은 채 걸어갑니다.

한 시민이 학생들의 모습이 너무 예뻐 보인다며 보내온 영상입니다.

도움을 자청한 학생들은 청주 남중학교 2학년 재학생이었습니다.

<인터뷰> 윤현상·박진현·육찬영·송우진 / 청주 남중 2학년
"너무 위험하게 차도로 가시는 것 같아서 저희가 바로 뛰어가서 인도 쪽으로 올려서 같이 끌고 가드렸습니다."

폐지 줍는 어르신도 학생들의 고마움을 잊지 못했습니다.

<인터뷰> 폐지 줍는 어르신 (86세)
"아이스크림이라도 하나 사주려고 했는데 어느새 갔는지 몰라요. 저기 고물상에 (리어카) 갖다 놓고. 그게 그렇게 고마워요."

큰돈이 아니어도, 큰 힘이 아니어도, 서로 돕고 나누면 그게 바로 행복한 세상이라는 걸 보여주고 있습니다.

CJB 박언입니다.

#충청 #충북 #세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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