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重 “2030년대 림팩훈련 절반 ‘K-함정’이 채울 것”…K-함정 수출전략 발표

정충신 기자 2024. 5. 28. 20:37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K-함정 연구개발 및 비전 설명회’ 개최
HD현대重 “2030년대 중반 5조원 매출 목표”
“한국형차기구축함 책임지고 완수할 것”
28일 오후 서울 용산구 국방컨벤션에서 열린 ‘K-함정 비전 및 연구개발역량 설명회’에서 주원호 HD현대중공업 특수선사업부 대표는 “‘팀 코리아’로 환태평양 지역에 수출 기반을 확충해 나간다면 미국 주도 ‘환태평양연합군사훈련’(RIMPAC·림팩) 참가전력의 절반이 K-함정으로 채워지는 것을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HD현대중공업이 2030년대 중반 5조 원 매출이라는 야심찬 수출주도형 ‘K-함정 방산’ 추진 전략을 제시했다.

HD현대중공업은 28일 서울 용산 국방컨벤션에서 가진 ‘K-함정 연구개발 및 비전 설명회’에서 국내사업을 주력으로 연매출 1조 원 내외 유지하는 함정사업을 2030년을 기점으로 해외수출을 주력으로 하는 연 3조 원 매출 구조로 바꾸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K-방산’이 국제무대에서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세계 조선기술 1위의 HD현대중공업을 중심으로 전통적 강자인 한국은 함정 분야에서도 보폭을 넓혀가며 ‘K-함정’을 방산수출 4강 목표 달성의 핵심으로 성장시키겠다는 전략이다.

영국 군사정보 전문업체 제인스에 따르면 세계 함정방산은 향후 10년 간 820억 달러, 1100여 척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되며, 운용·보수·정비(MRO) 사업도 30여년 간 연 평균 약 70억 달러 규모로 전망된다.

또 미국을 비롯한 전통적인 함정 분야 선진국들의 인프라 노후와 공급망 퇴조가 두드러진 가운데 함정 기술의 정점에 다다른 K-함정이 국내 수주물량 한계를 극복하고 수출을 통해 활로를 모색할 절호의 기회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이른바 K-함정에 새로운 기회의 공간이 열리고 있는 셈이다.

HD현대중공업은 이에 발맞춰 그동안 기업주도형 함정연구개발사업으로 축적한 엔지니어 역량을 기반으로 우수한 성능과 합리적 비용을 앞세워 MRO 분야를 포함한 성장 플랜을 수립했다고 소개했다.

그동안 40여 척을 수출한 K-함정은 단일 함정 수출 수준이었으나 최근 다년간 연속 수주가 이뤄지는 등 수출에 큰 변화가 현실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HD현대중공업은 지난 2016년 필리핀 함정 10척을 수주한 것과 최근 페루 국영 시마조선소와 함정 4척 현지 건조계약을 체결하고 페루 정부·해군과 전략적 파트너 지위를 확보한 게 대표적인 사례로 꼽는다.

또 미국의 신조함정 건조와 MRO 분야 과부하 상황에서 한국이 MRO 분야의 대안으로 급부상하는 등 세계 함정 시장의 큰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HD현대중공업의 경우 미국 내에서 함정과 관공선 신조함 건조와 MRO를 수행하는 필리조선소와 기술지원 및 기자재 공급 협약을 맺는 등 미국 함정방산 시장 진출을 본격화하고 있다.

HD현대중공업은 ‘방산비전 2030’을 제시하며 2030년을 기점으로 1조 원 내외의 국내사업과 함께 수출 및 해외 현지 건조를 통한 해외수출 2조원 달성이라는 연 매출 3조 원 달성을 목표로 설정했다.

2030년까지 권역별 해외거점을 구축해 미국 함정사업이 본격화될 2030년대 중반에는 연 매출 5조원대의 글로벌 함정방산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것이다.

28일 오후 서울 용산구 국방컨벤션에서 열린 ‘K-함정 비전 및 연구개발역량 설명회’에서 정우만 HD현대중공업 특수선사업부 상무가 사업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주원호 특수선사업부 대표는 이날 설명회에서 “함정산업은 사업영역을 다변화하고 안정적인 수주 물량을 확보하는 규모의 경제를 설계할 시점에 와있다”며 “국내 함정사업은 초격차 기술을 확보할 수 있는 연구개발사업 위주로 진행하는 동시에 ‘팀 코리아’로 환태평양 지역에 수출 기반을 확충해 나간다면 림팩 참가전력의 절반이 K-함정으로 채워지는 것을 보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격년으로 개최되는 ‘환태평양연합군사훈련’(RIMPAC·림팩)은 1971년부터 시작됐으며 미 해군 주도로 진행되는 세계 최대 규모의 국제 해군 훈련이다.

미국에 이어 한국이 사상 최대 규모의 전력으로 참가한 2년 전 ‘2022 림팩’에는 필리핀과 뉴질랜드 등 핵심전력에 한국이 건조한 함정이 포함돼 눈길을 끈 바 있다. 그동안 한국 수출 함정이 림팩 참가 전력의 3분의 1까지 도달했다. 앞으로 2030년경 림팩 참가 전력의 절반 정도를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이 건조한 K-함정 수출품으로 채우겠다는 야심찬 목표를 제시했다.

이와 함께 HD현대중공업은 한화오션과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는 한국형 차기 구축함(KDDX) 사업과 관련 기본설계를 수행한 업체가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체계개발 단계에서 상세설계 및 선도함 건조를 수행하는 게 원칙이라며 강한 의지를 보였다.

무기체계의 효율적인 연구개발과 전력화 시기 충족을 위해 기본설계를 수행한 업체가 상세설계와 선도함 건조사업을 수의계약으로 체결할 수 있도록 규정한 방위사업법 시행령과 지금까지의 관례 등에 따라 KDDX 사업을 기본설계를 수행한 업체가 맡는 게 정상적이라는 입장이다.

주 대표는 “2001년 국내 처음으로 이지스구축함 건조에 착수할 당시 고난이도 기술을 고려해 설계도면을 구입하라는 미 측의 권유에도 불구하고 독자설계에 나섰던 것이 오늘날 한국형 이지스구축함 연구개발의 밑거름이 됐다”며 “현재 진행중인 KDDX사업은 이미 이지스함 연구개발 역량을 확보하고 있는 HD현대중공업이 책임지고 완수하겠다”고 강조했다.

정충신 선임기자

Copyright © 문화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