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여 년 전통복식 만든 '침선장' 문화유산 되다

2024. 5. 28. 2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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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은지 앵커>

손바느질로 전통복식을 만드는 외길 인생을 40여 년 동안 꿋꿋이 걸어온 명인이 있습니다.

전남 담양의 김금주 침선장이 바로 그 주인공인데요.

우리 전통을 이어가는 열정을 인정받아 향토무형문화 유산으로 지정됐습니다.

자세한 내용 최찬규 국민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최찬규 국민기자>

(장소: 침선전수관 / 전남 담양군)

전라남도 담양에 있는 침선전수관, 이곳에서 열심히 손바느질을 하는 사람은 '침선 명인' 김금주 씨입니다.

옛 조상들이 입었던 전통복식을 만들고 있는데요.

바늘에 실을 꿰어 옷감을 재료로 바느질하는 기술을 '침선'이라고 하고 그 기술을 가진 명인을 '침선장'으로 부릅니다.

김금주 침선장이 처음 '침선'에 입문한 것은 지난 1975년,

인터뷰> 김금주 / 침선장 / 담양군 향토무형문화유산 지정

"어려서부터 바느질하고 싶었습니다. 전통복식을 알게 돼 침선 명인에 이어 향토무형문화재로 지정되어 책임도 큽니다."

침선장의 바느질 기술을 보기 위해 찾아온 주민들, 조상들이 입었던 전통 의복을 어떻게 만드는지 설명을 듣습니다.

현장음>

"황룡포·원삼, 이 바늘 하나로 다 만든 거예요."

재봉틀이 아닌 한 땀 한 땀 손으로 꿰매는 정교한 바느질 솜씨, 곁에서 지켜보는 주민들은 시선을 떼지 못합니다.

인터뷰> 정영희 / 전남 담양군

"손바늘로 옷을 만드는 방법에도 다양한 기법이 있네요. 배워 보고 싶습니다. 너무 멋있어요."

김금주 침선장이 그동안 애써 만든 전통 복식을 소개하는데요.

임금이 시무복으로 입었던 황룡포, 홍색 안감을 넣어 황금색 빛이 나는데요.

비단으로 지은 두루마기 형태로 가슴과 등, 그리고 양어깨에 금실을 수놓았습니다.

인터뷰> 김금주 / 침선장 / 담양군 향토무형문화유산 지정

"한 땀 한 땀 바늘 하나로 만들었거든요. 이 수도 역시 마찬가지예요. 이게 왕이라는 뜻으로 해서 수를 놓은 거예요."

왕비를 비롯해 공주와 옹주가 입었던 궁중의상입니다.

요즘은 전통혼례복이나 폐백 의상으로 활용됩니다.

현장음>

"임금의 부인이 입었던 거라고 '홍원삼'을 이렇게 만들었어요."

궁녀들이 입었던 전통 복식도 보이는데요.

현장음>

"궁에서 기생들이 입고 춤을 추고 무용하는 옷이에요."

침선장이 만든 것은 이뿐만이 아닙니다.

돌잔치 할 때 아이가 쓰거나 유생들이 쓰는 ‘복 건’부터 상모와 갓 두건까지 다양합니다.

인터뷰> 류보선 / 전남 담양군

"옛날에 손바느질해서 의복을 만들었다는 이야기를 들었었는데요. 직접 와서 보니 신기해 보입니다."

조선시대 여성 예복을 원삼이라고 불렀는데요.

보시는 옷은 김금주 침선장이 만든 전라도 원삼, 소매에 다양한 색을 넣었고, 가슴에는 붉은 색상을 넣어 조화를 이룬 게 특징입니다.

현장음>

"유별나게 색동이 5∼7개가 있어서 이것도 한 땀 한 땀 만들었거든요."

인터뷰> 변은영 / 전남 담양군

"재봉틀이 아닌 손바느질로 예쁜 옷을 만드는 게 새롭습니다. 조상들의 고유 전통의 멋을 봤어요."

전통 한복을 만드는 옷감은 비단이나 무명, 모시 등이 쓰이고, 주로 명주실로 바느질을 합니다.

인터뷰> 유영선 / 전남 담양군

"부단하게 노력하신 분이에요. 저희 후배들이 그 모습을 보면서 나아갈 방향도 (배우도록) 알려주었습니다."

인터뷰> 김상희 / 전남 담양군 미래성장국 주무관

"우리나라 고유의 한복과 침선에 아름다움을 전승·계승한다는 자부심과 열정으로 전통에 깃든 섬유 공예의 길 걷고 계신 분입니다."

그동안 손바느질과 재단 등 강의는 물론 전통복식 전시회도 열었던 김금주 침선장.

인터뷰> 김금주 / 침선장 / 담양군 향토무형문화재 지정

"전시회를 통해서 침선을 향유하고 후세대들에게도 전수해 나가겠습니다."

(취재: 최찬규 국민기자)

최찬규 국민기자

"한 땀 한 땀 정성을 다해 바느질하는 김금주 침선 명인, 옛것을 소중하게 여기면서 아름다운 전통의 멋을 지켜나가는 모습이 오래오래 이어지길 기대합니다."

국민리포트 최찬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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