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바둑판식 수색' 근거 있나…경찰, 전술 교범 확보

편광현 기자 2024. 5. 28.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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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채 해병이 순직한 날, 누가 무리한 수색을 지시했는지 조사하고 있는 경찰이 해병대 1사단을 찾아가 수색 방법과 절차가 담긴 전술 교범을 확보한 걸로 확인됐습니다.

자신은 수중 수색을 지시하지 않았다는 임성근 해병대 전 1사단장의 주장을 검증하기 위해서입니다.

채 해병이 숨지기 하루 전인 지난해 7월 18일 포병 7대대에 전파된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 지시 사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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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해 채 해병이 순직한 날, 누가 무리한 수색을 지시했는지 조사하고 있는 경찰이 해병대 1사단을 찾아가 수색 방법과 절차가 담긴 전술 교범을 확보한 걸로 확인됐습니다. 자신은 수중 수색을 지시하지 않았다는 임성근 해병대 전 1사단장의 주장을 검증하기 위해서입니다.

이 내용은 편광현 기자 단독 취재했습니다. 

<기자>

"4인 1개 조로 책임 주고 찔러가면서, 바둑판식 수색 정찰을 실시할 것."

채 해병이 숨지기 하루 전인 지난해 7월 18일 포병 7대대에 전파된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 지시 사항입니다.

임 전 사단장은 경찰 조사에서 수변을 전제로 한 지시였지 입수하라고 지시한 적은 없다는 취지로 주장했습니다.

반면 대대장들은 사단장 지시사항을 전파받은 뒤 수색 범위에 대한 압박감을 느꼈다고 주장하며 공방을 벌여오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경찰은 어제 포항에 있는 1사단을 방문해 '전술 교범' 등을 확보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 교범에는 해안에서 부유물이나 시신을 수색할 때 오와 열을 맞추는 등의 구체적 방법과 절차가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이 교범을 토대로 임 전 사단장의 '바둑판식 수색 지시'가 근거가 있는 것인지, 수변 수색에 적합한 방식인지 등을 따져보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경찰은 사고 당시 해병대 지휘부가 나눈 대화를 토대로 상부의 간접적 압박 정황이 있었는지 조사하고 있습니다.

[7여단장 (채 해병 실종 2시간 40분 전) : 그 사단장님 너희 1개 중대 오신다고 하셨는데.]

[7대대장 : 물속에 좀 들어 있는 거 보려면 간방교 일대로 가면 될 것 같습니다.]

경찰 고위 관계자는 채 해병 수사가 야구로 치면 9회에 접어들었다고 말해 수사가 막바지 단계임을 시사했습니다.

경찰은 이르면 다음 달 수사 결과를 발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정성훈)

편광현 기자 ghp@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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