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팀장’ 놓친 경찰…수갑도 안 채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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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팀장'의 도주극은 경찰 두 명이 보는 앞에서 벌어졌습니다.
앞 마당에서 담배를 피우게 해줬더니, 도주했다는 게 경찰 설명입니다.
구속된 피의자의 수갑을 풀어주고 야외에서 담배를 피우게 해줬다,
이게 말이 되는 상황일까요.
권경문 기자입니다.
[기자]
경복궁 낙서 사건의 주범인 이팀장은 오후 1시 50분쯤.
서울경찰청의 별관 건물 사이버수사과 앞 마당에서 경찰 2명과 함께 담배를 피우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갑자기 울타리를 뛰어 넘은 뒤 골목길을 내달렸습니다.
경찰은 이팀장이 건물 1층 조사실에서 조사를 받던 중 오후 쉬는 시간, 담배를 피우고 싶다고 요청했고, 수사관 2명의 감시 아래 담배를 피운 뒤 갑자기 울타리를 뛰어 넘었다고 밝혔습니다.
문제는 구속 상태의 피의자인 강 씨가 수갑도 채워지지 않은 채 야외 공간에 있었다는 겁니다.
경찰청 범죄수사규칙에 따르면 경찰관은 피의자 조사가 진행될 땐 수갑이나 포승을 풀어줘야 하지만, 휴식을 취하거나, 이동할 땐 조사 중이 아니기 때문에 수갑을 반드시 채워야 합니다.
총력 수색 끝에 2시간 만에 다시 검거했지만, 담당 수사관들의 안일한 대응으로 힘들게 잡은 피의자를 놓칠뻔 한 겁니다.
한 경찰 수사관은 "20~30대 젊은 피의자들의 경우 앞 수갑을 채워도 도망치면 잡기가 힘들다"며 "구속된 주요 사건 피의자들에게는 흡연 자체를 허락하지 않는 수사관들도 많다"고 설명했습니다.
강씨는 지난해 12월 10대 청소년들에게 경복궁 담벼락에 낙서를 지시한 뒤 5개월 넘게 도피생활을 하다 지난 22일에야 붙잡혔습니다.
낙서 복원에는 넉달이 걸렸고 1억 5천만 원의 비용이 들었습니다.
채널A 뉴스 권경문입니다.
영상취재:권재우
영상편집:이태희
권경문 기자 moon@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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