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조하겠다더니…김호중, 경찰에 휴대전화 비밀번호 일부만 제공
[마이데일리 = 박서연 기자] 음주 뺑소니 혐의로 구속된 가수 김호중이 경찰에 압수된 휴대전화 3대 중 일부 비밀번호만 제공했다.
28일 서울 강남경찰서에 따르면 김호중은 지난 24일 유치장 안에서 변호인 참관 하에 이뤄진 경찰 조사에서 자신의 음주 정황을 뒷받침할 핵심 증거 중 하나인 아이폰 3대의 비밀번호 중 일부만 제공하는 등 조사에 비협조적인 태도를 보였다.
앞서 김호중은 구속되기 전 휴대전화 임의 제출 요구를 거부했지만, 경찰이 지난 16일 김호중의 자택을 압수수색해 아이폰 3대를 확보했다. 하지만 김호중은 압수된 아이폰 3대의 비밀번호를 경찰에 알려주지 않았다. 김호중은 영장실질심사에서 "사생활이 담겨 있어서 비밀번호를 제공할 수 없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수사 비협조 논란이 불거지자, 김호중은 다시 변호인을 통해 휴대전화 비밀번호 제공하겠다는 의사를 경찰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럼에도 결국 비밀번호 일부만 제공했다.
만약 김호중이 비밀번호를 전체 공개하지 않아 아이폰 잠금해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사실상 포렌식은 어렵다.
한편 김호중은 지난 9일 밤 11시 40분께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한 도로에서 흰색 SUV를 몰고 진로를 변경하던 중 반대편 도로의 택시와 충돌하는 사고를 낸 뒤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김호중은 사고 뒤 현장을 이탈해 경기도의 한 호텔로 갔다가 17시간 뒤인 다음날 오후 4시 30분께 경찰에 출석했다.
음주 사실을 부인하던 김호중은 사고 10일 만에 입장을 번복했다. 이후 김호중은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위험운전치상, 도주치상, 사고후 미조치, 범인도피방조혐의 등으로 구속됐다.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