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치성 암 ‘췌장암·간암’ 중입자 치료로 잡는다
[앵커]
지난해 4월부터 국내에서 첨단 암 치료인 중입자 치료가 시작됐습니다.
암세포만 골라 정밀 타격하는 방식인데, 난치성 암인 췌장암과 간암 환자를 대상으로도 중입자 치료가 시작됐습니다.
이충헌 의학전문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간암 투병 중인 70대 여성입니다.
암 제거 수술을 두 번 받았지만, 재발해 중입자 치료를 받았습니다.
[중입자 치료 간암 환자/음성변조 : "치료받을 때 불편함이 전혀 없었고, CT 찍을 때보다는 오히려 더 편했던 것 같아요."]
췌장암 3기 40대 남성을 대상으로 국내 최초 췌장암 중입자 치료도 이뤄졌습니다.
간암과 췌장암은 5년 생존율이 각각 39%, 16%에 그칠 정도로 난치성 암입니다.
중입자 치료는 암 세포만 초정밀 타격해 효과가 높고, 부작용이 적습니다.
[이익재/연세암병원 중입자치료센터장 : "(간암에서) 방사선 치료가 어려운 경우가 있는데요. 그럴 때 간 기능을 최대한 보호하면서 정확하게 중입자 치료가 조금 더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일본에서 중입자 치료를 받은 췌장암 환자를 조사한 결과, 2년 생존율과 생존 기간 등이 두 배가량 늘었습니다.
[금웅섭/연세암병원 방사선종양학과 교수 : "(췌장암) 3기인 경우에 혈관 침범 때문에 수술이 어려울 때 중입자 치료의 주된 대상이 되겠습니다."]
지난해 중입자 치료기가 국내 도입된 뒤 전립선암 환자 270여 명이 치료받았습니다.
다른 난치성 암 환자들의 수요도 컸지만, 췌장과 간은 숨 쉴 때마다 조금씩 움직여 기존 고정형 치료기로는 암세포만 정확히 제거하기가 어려웠습니다.
이번엔 360도 회전형 치료기가 도입돼 장기 움직임까지 감안한 치료가 가능해졌습니다.
의료진은 앞으로 폐암과 두경부암으로 치료 대상을 늘릴 예정입니다.
KBS 뉴스 이충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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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충헌 기자 (chleemd@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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