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우수사례 벤치마킹, 판로 개척… 세계로 직접 뛰는 구청장들
싱가포르 스카이빌 등 방문 벤치마킹
LA한인축제·두바이 무역센터 등서
해외시장 판로 개척 나서
서울 자치구가 세계로 뻗어나가고 있다. 민선8기 출범 2주년을 앞두고 구청장들이 구정에 접목할 만한 우수 사례를 찾기 위해 각국을 방문하거나 관내 기업들의 해외 판로를 마련하기 위해 세일즈맨을 자처하는 등 직접 뛰고 있기 때문이다.
◇ 해외 우수사례 벤치마킹… 구청장이 뛴다
이필형 동대문구청장은 동대문구 대표단을 이끌고 지난해 11월 9박 11일간 스페인, 덴마크, 이탈리아 등 유럽 3개국을 찾았다. 이 구청장은 먼저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세계 최대 스마트도시 박람회인 ‘스마트 시티 엑스포 월드 콩그레스(SCEWC) 2023′의 ‘서울포럼’ 기조 연설자로 나섰다. 그는 연설에서 앞으로 동대문구를 정원도시·탄소중립도시·스마트도시를 연결한 ‘메타그린 스마트도시’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어 덴마크에서는 세계 최초로 탄소중립 도시를 선언한 코펜하겐을 찾아 온실가스 감축 정책 동향을 접했다. 마지막으로 이탈리아 밀라노에서는 패션봉제산업과 전통시장 활성화 등 구가 중점적으로 추진 중인 사업의 발전 방안을 모색했다. 이 구청장은 “해외 여러 기관과 우호관계를 구축하고 우수 정책을 벤치마킹해 동대문구가 나아가야 할 방향과 목표를 명확하게 제시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오승록 노원구청장 역시 같은 달 3박 4일간 싱가포르 출장에 나섰다. 상계주공아파트 등 대규모 재개발을 앞둔 상황에서 도시 개발의 선진국으로 손꼽히는 싱가포르를 보고 배우기 위해서다. 오 구청장은 대규모 재건축 사업을 앞두고 우수 사례 벤치마킹을 위해 싱가포르의 최초 공공주택지 중 하나인 ‘스카이빌’을 방문했다. 스카이빌은 2015년 재건축을 통해 커뮤니티 중심의 디자인과 녹지가 어우리진 공간으로 재탄생한 공공주택단지다. 이어 토지이용과 도시계획을 총괄하는 싱가포르의 도시재개발청과 공공아파트 건설∙분양∙구매를 전담하는 주택개발청을 차례로 방문해 싱가포르 주택 정책의 성공 요인과 우수 사례를 살폈다. 오 구청장은 “싱가포르의 성공적인 도시개발 사례들을 참조해 노원의 큰 그림을 그리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조성명 강남구청장은 이달 초 신축 예정인 구청 복합신청사 구상을 위해 일본 도쿄 시부야구청을 방문했다. 시부야구는 신청사 건립에 구 예산을 쓰지 않고 민관합동 정비사업을 통해 2019년 신청사와 구민회관을 건립한 바 있다. 조 구청장은 구청과 구의회, 구민회관, 아파트 등을 복합적으로 설계한 시부야 복합청사를 신청사의 롤모델로 참고하고자 했다. 이어 또 다른 복합청사인 도쿄 도시마구청도 찾았다. 2015년 개청한 도시마구청 신청사는 일본 최초의 민관복합청사로 구청·구의회·상업시설·아파트 등이 모여 있다. 조 구청장은 순방 이후 영동대로와 남부순환로가 교차하는 교통망 요지인 대치동 ‘세택 부지’에 전망대와 공원을 갖춘 행정문화복합타운 건설을 구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 해외 판로 개척 위해… 세일즈 나선 구청장들
오언석 도봉구청장은 지난해 10월 지역 중소기업·소상공인으로 구성된 해외시장개척단과 함께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열린 ‘LA한인축제’에 참가했다. 이번 축제에서 도봉구 관내 기업인 유머스알엔디가 선보인 화장품은 축제 시작 첫날 ‘완판’됐다. 특히 남가주간호사협회와는 10만달러(약 1억3000만원) 규모의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또 관내 양말 제조업체의 제품도 높은 판매고를 올렸다. 오 구청장은 해외시장개척단의 단장으로서 김봉현 LA한인상공외희소 회장과 만나 도봉구의 주력 생산품인 양말·화장품의 미국 시장 진출과 지원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그는 “도봉구의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이 도봉구를 넘어 전 세계에서 활약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했다.
문헌일 구로구청장도 같은 달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세계무역센터에서 진행된 정보통신박람회 자이텍스 글로벌(GITEX GLOBAL)에 해외시장개척단과 참가해 해외시장 판로 개척에 나섰다. 개척단은 모집과 심사를 거쳐 선정된 5개 기업과 문헌일 구청장 및 구의원 등으로 구성됐다. 문 구청장의 뜻에 따라 구로구는 부스 임차료, 설치비 등을 비롯해 기업당 1인에 대한 항공료 및 체재비를 지원하고 바이어 매칭 및 전시회 운영을 도왔다. 이런 지원으로 기업들은 현장에서 총 238건, 1467만달러의 상담실적과 9건의 업무협약(MOU) 및 4건의 비밀유지협약(NDA) 체결 등 실적을 거뒀다.
이성헌 서대문구청장은 서대문구 방문단과 함께 이달 중순 베트남 디안시를 찾았다. 디안시는 베트남 동남부 빈증성의 산업, 경제, 교육 중심지로 최대 도시인 호찌민시와 인접해 있다. 서대문구와 디안시는 자매결연을 통해 도시관리, 디지털 전환, 스마트 도시 구축 등 다양한 분야에서 행정 정보를 공유하고 협력하기로 했다. 당시 이 구청장은 결연식에 앞서 빈증성 행정센터와 인프라 개발 공기업 베카멕스 본사를 방문해 ‘영업맨’으로 뛰었다. 그는 향후 관내 개발 추진 부지에 대한 반도체 및 바이오 연구단지와 유스호스텔 등의 건립 투자를 홍보하고 외국인직접투자(FDI)에 필요한 행정절차 등을 안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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