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양말 산업 중심 도봉구, '양말상회' 열다
도봉구·소상공인해외시장개척단도
도봉구는 국내 양말 산업의 중심지다. 1970년대부터 창동·방학동 일대 임대료가 저렴한 부지에 소규모 양말 공장들이 자리를 잡으며 국내 양말제조산업의 거점으로 성장해 왔다. 편직(실로 뜨개질한 것처럼 짜는 직조법) 위주의 양말업체 200곳이 분포해 ‘대한민국의 발바닥’이라고 불린다. 양말 생산량은 서울시 전체 대비 약 70%, 전국 대비 약 40%에 달한다.
하지만 저렴한 인건비를 무기로 한 중국산 양말에 밀리면서 도봉구의 양말 산업은 점차 사양길에 접어들었다. 2019년 302곳이었던 지역 양말 제조사는 지난해 200곳으로 줄었다. 통계청에 따르면 2013년 약 1억 달러 흑자였던 양말류 무역수지는 2018년 적자로 돌아서 지난해에는 4406만 달러 적자를 기록한 바 있다.
도봉구는 양말 판매 시장 개척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지난해 10월에는 지역 중소기업 및 소상공인들로 해외시장개척단을 꾸려 미국 로스엔젤레스(이하LA)에서 열린 LA한인축제를 방문했다. 한 해 30만명이 찾는 축제에서 도봉구의 양말 제조업체인 도봉양말제조연합회와 미하이삭스의 제품이 눈에 띄는 판매 성과를 거뒀다. 우리 양말의 우수성을 인정받은 것이다. 구는 올해도 해외무역 개척단을 구성해 해외시장 판로 개척에 힘을 쏟을 계획이다.
지난달 24일에는 지역에서 생산한 제품을 일상적으로 홍보·판매하고 개발까지 진행하는 ‘양말상회’를 열었다. 양말상회는 양말판매지원센터다. 145.31㎡ (약 44평) 규모로 판매 전시장을 비롯해 공동체공간과 창고 등을 마련했다. 도봉구는 이곳을 양말제조업의 거점으로 삼아 제조업 소통과 공동브랜드 개발 등에 주력할 방침이다. 또 올 하반기에는 양말상회를 기반으로 온라인 쇼핑몰을 개설한다. 구는 앞서 지난달 4일 도봉양말제조연합회와 ‘도봉 양말판매지원센터 양말 제품 판매 관리·운영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오는 6월에는 양말 디자인 그림 공모전도 진행한다. 하반기에는 ‘도봉 양말 세일 페스타’를 개최해 양말 패션쇼를 여는 등 양말산업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전국 최초로 창단한 도봉구 소속 브레이킹 팀을 통해서도 해외에 도봉구의 양말을 홍보하고 있다.
오언석 도봉구청장은 “단·장기적 지원 방안뿐 아니라 산업의 가치와 인지도를 높일 수 있는 정책들을 도봉구 양말상회를 중심으로 펼쳐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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