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백령병원, 산부인과 등 의사채용 '미지수'… ‘의료 공백’ 우려
서해 최북단에 있는 인천의료원 백령병원의 전문의 공백 장기화 우려가 크다. 연봉 2억5천만원에도 육지를 오가기 어려운 근무 여건 탓에 의사를 채용하기 쉽지 않은 데다, 최근 전공의 파업 등으로 공중보건의사(공보의) 급감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28일 인천시와 인천의료원 등에 따르면 인천의료원은 다음달 7일까지 백령병원 산부인과 전문의를 모집하고 있다. 백령병원 산부인과 전문의는 지난 3월 건강 문제를 이유로 사직했다. 또 인천의료원은 이번주 중 백령병원에 근무할 내과·소아청소년과 전문의 채용을 위한 공고를 낼 계획이다.
하지만 백령병원의 이 같은 기초진료과목 전문의 채용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백령도는 적은 배편과 잦은 결항으로 육지와 오가기 불편한 데다, 연봉도 육지의 병원에서 근무할 때와 크게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
앞서 시는 지난 2021년 백령병원 산부인과 전문의 공백이 장기화하자 당초 1억5천만원이던 산부인과 전문의 연봉을 2억5천만원으로 1억원 인상했다. 이 때문에 한 산부인과 전문의가 올해 1월 지원해 채용했지만, 3개월 만에 또다시 공백 상태다.
특히 그동안 백령병원의 전문의 공백을 메우던 공보의 수 감소로 의료 공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군 복무 대신 이곳에 근무하는 공보의는 전문의들의 빈자리를 대체해 진료 중이다. 최근 3년간 백령병원 공보의 중 전문의가 7명이었지만 올해 들어 급감해 2명에 불과하다.
여기에 최근 전국적인 전공의 파업도 이 같은 공보의 급감 장기화를 부채질하고 있다. 만약 전공의 집단 유급 사태가 발생하면 공보의 수 급감이라는 후폭풍이 불가피하다. 이처럼 공보의 중 전문의가 아닌 일반의 비율이 높아지면 전문성 저하의 문제도 생긴다.
장성숙 인천시의원(더불어민주당·비례)은 “현재 백령도가 있는 옹진군은 60분 안에 분만의료 서비스 접근이 어려운 분만 취약지”라며 “특히 백령병원이 있어도 기초진료과 전문의가 없는 열악한 상황”이라고 했다. 이어 “시가 하루빨리 백령도의 의료공백을 해소할 수 있도록 전문의 채용을 위한 각종 유인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일부 전문의들이 백령병원 산부인과 채용에 관심을 보이고는 있지만, 이들이 실제 지원할지는 미지수”라고 했다. 이어 “나머지 내과·소아청소년과의 전문의 채용도 이뤄내 백령도 일대 의료 공백을 최소화하겠다”고 말했다.
황남건 기자 southgeon@kyeonggi.com
Copyright © 경기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대한민국 빅 리더 3명…“본인과 가족 관련 각종 의혹에 휘청”
- '김 여사 공천개입 의혹' 핵심 명태균, "거짓의 산, 하나씩 무너질 것"
- 뉴스위크 표지 장식한 윤 대통령..."北, 핵 공격하면 즉각 핵 타격"
- ‘다연발포’ 수원 현대건설, 파죽의 5연승 질주
- 경기일보 ‘발암물질 위의 아이들’ 연속 보도, 지역신문 컨퍼런스 ‘금상’ 영예
- 남양주시 사우디 타이프시 첫 방문 교류…보건·경제·농업 MOU 체결
- 검찰, '여친 살해 의대생'에 사형 구형…"극형 불가피"
- '김건희 특검법', 야당 주도로 법사위 통과
- “평택시가 신여객터미널 입주방해’…평택항 소무역상 시장실 항의방문
- 한동훈 “이재명 대표 본인 범죄 혐의에 총 동원령 내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