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S 꼭 가주길" 감독 작별인사→고개 숙인 주장 "잠시만 슬퍼할게요" [MD대전]
[마이데일리 = 대전 심혜진 기자] 한화 이글스 주장 채은성(34)이 최원호 전 감독과 박찬혁 전 대표이사의 자진 사퇴와 관련해 책임을 통감하며 고개를 숙였다.
채은성은 28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리는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 앞서 선수들을 대표해 심경을 전했다.
전날(27일) 최원호 감독과 박찬혁 대표이사의 동반 자진사퇴 소식이 전해졌다. 코칭스태프는 물론 선수단 모두가 예상하지 못한 소식이었다. 최근 한화가 6경기 5승 1패, 2연속 위닝시리즈를 작성하며 상승세를 타고 있던 터라 충격은 더욱 컸다.
아직 시즌은 많이 남았기에 주장으로서 선수단을 다독이고 이끌어야 한다.
채은성은 "선수들이 못해서 이런 결과가 난 것이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어 "저희가 할 부분은 열심히 준비해서 이기려고 노력해야 한다. 그것이 감독님의 부탁이시기도 했고, 겨울 때부터 준비했던 목표대로 계속했으면 좋겠다고 당부하셔서 그거밖에 할 게 없다"고 말했다.
후배들에게도 당부의 말을 전했다. 채은성은 "아직 포기할 단계가 아니고 남은 경기가 많기 때문에 먼저 나가신 감독님이나 대표팀 때문이라도 더 열심히 하고 목표했던 대로 포기하지 말고 끝가지 하자고 이야기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류)현진이 형뿐만 아니라 고참들이랑 많은 얘기를 나눴지만 저희가 어떻게 할 수 없는 영역이어서 더 마음이 아프다"며 "좋은 결과가 있었다면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았을 텐데 우리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채은성으로서는 자신을 FA로 영입한 박찬혁 대표 이사의 사퇴는 더욱 큰 안타까움으로 다가온다.
그는 "너무 안타깝다. 감독님도 좋으신 분이었지만 우리 대표팀 같은 분은 못 뵀던 거 같다. 앞으로도 못 뵐 것 같다. 선수들에게 가장 진심이었고, 물심양면으로 선수들을 도와주셨다. 어떻게 하면 선수들이 잘 할 수 있을까 이런 고민을 항상 하시면서 선수들과 의견도 많이 나누셨다. 그만큼 많이 지원해주셨는데 (떠나셔서) 많이 아쉽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끝으로 "이미 일은 벌어졌고, 우리는 계속 해나가야 하기 때문에 잠시만 슬퍼하고 오늘 경기는 또 경기대로 최선을 다해서 이기려고 노력하겠다. 그게 도리라고 생각한다. 더 잘 돼가는 모습을 보여드려야 하는게 우리가 할 일인 것 같다"고 강조했다.
앞서 최원호 전 감독은 이날 오후 1시쯤 대전구장을 찾아 선수들과 마지막 작별 인사를 건넸다. 최 전 감독은 "밖에서도 응원을 많이 할 테니 우리가 목표로 하는 포스트시즌을 꼭 가주길 진심으로 원한다"고 당부하고 떠났다.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