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이버 공시 요청’의 오해와 진실···KT는 박병호와 ‘그런 식으로’ 헤어지고 싶지 않다
KBO리그 최고의 홈런왕 박병호(38·KT)가 구단에 방출을 요청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KT는 하루종일 소동을 빚었다. 구단과 선수가 충돌한 것처럼 분위기가 와전되기도 했지만 사실이 아니다.
박병호는 지난 25일 수원 키움전에서 4-2로 앞서던 8회말 1사 2루 대타로 출전해 삼진으로 물러났다. KT가 5-2로 이긴 이날, 경기를 마치고 박병호는 감독실을 찾아 이강철 감독과 면담을 했다. 이 과정에서 웨이버 공시로 풀어달라는 요청이 나왔다.
올시즌 박병호는 44경기에 출전했지만 121타석밖에 서지 못했다. 23경기에 선발 출전했지만 나머지 21경기는 대타로 나섰다. 개막전 4번 타자로 출발했으나 4월부터는 대타로 출전하는 빈도가 매우 늘었다.
KT는 4월까지 굉장히 부진해 최하위권에 있었다. 이 가운데 박병호도 1할대 타율에 머물렀다. 그동안 주전이 고정된 편이었던 KT는 올시즌 초반 부진하자 라인업에 꽤 많은 변화를 줬다. 1루수로는 지난해부터 날개를 펴기 시작한 문상철이 박병호에 이어 자주 출전했다. 강백호가 포수 마스크를 쓰기 시작하면서, 강백호가 포수로 선발 출전하는 날에는 박병호가 선발 출전해 문상철과 1루수·지명타자를 나눠맡지만 장성우가 포수로 나설 때는 거의 문상철이 선발 출전, 박병호는 교체 출전하고 있다.
KT는 올해 박병호을 확실한 주전으로 놓고 시즌을 준비했지만, 개막 이후 상황이 달라지면서 이강철 감독 역시 박병호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다. 일단 교체 출전시키고 있는 상황에서 박병호와 많은 이야기를 나눈 상황이다.
박병호는 출전 기회를 욕심내는 것이 아니라 “연봉 7억원을 받으면서 대타로 출전하는 현실이 부끄럽다”고 했다. 팀에 미안한 마음도 갖고 있지만 필요로 하는 팀에서 뛸 수 있는 기회를 원했고, KT 구단은 함께 가자고 설득해왔다. 웨이버 공시는 생각하기 어려운 옵션이라고 보는 것이 KT의 우선적인 입장이다. 나도현 KT 단장은 이날 낮 “선수가 웨이버 공시를 요청한 것은 사실이지만 현재 구단은 계속 같이 가겠다는 입장을 전해왔다. 우리 구단은 박병호 같은 레전드급 선수를 웨이버 공시 같은 방식으로 보내 결별하고 싶지는 않다. 쉽게 결정할 수 있는 사안도 아니다”고 말했다.
리그 최고의 홈런왕인 박병호의 명예를 지켜주고 싶은 것이 KT의 입장이다. 이에 여러 방안을 놓고 모색하며 이야기를 나누던 중에 25일 면담 사실이 이날 외부에 공개돼버렸다. 박병호는 출전하지 못해 욕심을 내는 선수가 돼버렸고, 구단은 주전 여부를 놓고 선수와 충돌하는 것으로 비춰지게 됐다. 하루종일 KT와 박병호는 곤혹을 치렀다.
이렇게 상황이 공개돼버린 이상, 관심을 드러내는 타 구단이 생길 수도 있다. 웨이버 공시가 아닌 트레이드 가능성이 열리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 박병호는 25일 마지막 타석 출전 뒤 허리 통증이 생겨 26일 엔트리에서 제외돼 있다.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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