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트룩스 “AI 검색 산업 진출”…미국 실리콘밸리서 정면 승부

이상덕 기자(asiris27@mk.co.kr) 2024. 5. 28.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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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프런티어 인터뷰
솔트룩스 이경일 대표
AI 맞춤 콘텐츠 추천부터 자동 리포트까지
“2026년까지 1억명 이상 사용 목표”
이경일 솔트룩스 대표
“인공지능(AI) 검색 업계에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퍼플렉시티(Perplexity)에 대항할 새로운 서비스를 선보입니다.” 한국의 대표 AI 기업인 솔트룩스(대표 이경일)가 ‘구버(GOOVER)’라는 맞춤 콘텐츠 AI 서비스를 선보인다. 대규모 언어 모델(LLM)인 루시아를 직접 개발해 서비스를 기업에 공급한 데 이어, 이번에는 기업간 소비자(B2C) 서비스까지 선보이는 것이다.

이 대표는 서울 잠실 사무실에서 기자와 만나 “실리콘밸리에 계열사인 구버를 설립했다”면서 “시시각각 맞춤 콘텐츠를 전달하고, 내가 관심을 가진 콘텐츠에 대한 보고서를 생성하며, 이를 놓고 챗봇과 대화할 수 있는 기능을 붙였다”고 강조했다.

현재 미국에서는 오픈AI 챗GPT, 구글 제미나이 외에도 사실을 기반으로 답변을 생성하고 요약해주는 퍼플렉시티라는 스타트업이 부상하고 있다. 솔트룩스는 이런 트렌드에 발맞춰 미국 현지에서 직접 서비스 경쟁을 펼치겠다는 각오다. 그는 “2026년까지 매일 1억명이 사용하는 AI 서비스를 만들고 싶다”고 강조했다.

또 솔트룩스는 특정 지식만 업데이트할 수 있는 ‘놀리지(Knowledge) 편집’ 기능을 LLM에 장착한다. 현재 LLM은 새로운 사실을 학습하려면 데이터 전체를 학습해야 하는데, 이런 불필요함 없이 핀셋처럼 교정하겠다는 뜻이다.

핀셋처럼 해당 내용만 업데이트 ‘놀리지 편집’ 기능...저렴한 비용으로 모델 업데이트
이경일 솔트룩스 대표
그만큼 학습에 들어가는 비용이 줄어든다. 또 ‘루시아 온’이라는 하드웨어 제품을 공개할 방침이다.

보안 염려가 있는 기업을 상대로 어플라이언스 일체형으로 AI를 제공하겠다는 포부다. 이 대표는 “‘루시아 온’을 사용하면 개인 컴퓨터 전원을 끄더라도, AI가 작동한다”면서 “회사 내부에 보관하고 사용할 수 있는 만큼 기업에 최적화했다”고 설명했다. 솔트룩스의 루시아는 현재 5종이다. 인간 두뇌 시냅스에 해당하는 파라미터의 수가 각각 80억개, 130억개, 200억개, 300억개, 700억개인 모델이다.

80억 130억개는 공개된 상태고 나머지는 솔트룩스가 상업용 서비스로 제공하고 있다. 이경일 솔트룩스 대표는 “학습시 데이터를 외부로 반출해야 하는 이슈가 있어서, 일부 LLM은 기업 내 설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문제는 비용이다. 700억 파라미터 모델의 경우 사내에 설치하려면 엔비디아 신형 AI 칩 8개가 필요하고 이에 따른 구축 학습 비용이 상당하다. ‘루시아 온’은 설치 수요에 최적화한 AI 어플라이언스라는 설명이다. 아울러 솔트룩스는 한국어 영어를 하나의 언어처럼 학습한 ‘크로스 링구얼 LLM’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러한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는 솔트룩스는 2000년 창업한 대한민국 대표 AI 기업이다. 그동안 검색 엔진과 자동 번역 기술을 중심으로 엔터프라이즈 B2B에 집중해왔다. 삼성전자, LG, 현대차, 특허청, 헌법재판소, 법제처 등이 솔트룩스의 기술을 사용하고 있으며, B2B 영역에서 자연어 처리 챗봇 1등 기업으로 자리 잡았다. 또한, 국민은행, NHN농협, 한국투자증권, 키움증권 등에 콜센터 인공지능 콜봇을 제공했다.

이경일 솔트룩스 대표는 그동안 큰 변화를 만든 제품으로 먼저 서치 스튜디오 인투(iN2) 검색 엔진을 꼽았다. 그는 “검색만 하는 것이 아니라 문서를 읽고 분석한다”면서 “텍스트 마이닝 기술을 적용해 자동 분류, 요약, 핵심 정보 추출 등을 해주는 서비스가 이미 2005년 전후로 나왔다”고 말했다. 인투는 현재도 인기있는 서비스며, 오늘날 솔트룩스 매출의 3분의 1을 차지할 정도다.

아울러 온톨로지 추론엔진인 ‘놀리지(Knowledge) 스튜디오’ 역시 큰 영향을 미쳤다. 그는 “놀리지 스튜디오는 독보적인 제품으로, 기업 설계 정보와 암묵적인 지식을 명시적인 지식으로 만들어 질의응답 시스템에서 사용할 수 있다”며 “이런 놀리지 그래프 체계를 응용해 국방과 의료 분야에서 주로 사용한다”고 말했다.

생성형 AI 어플라이언스 ‘루시아 온’...기업 데이터 유출 고민 없앨 것
생성형 인공지능 어플라이언스 ‘루시아온’
이후 솔트룩스가 만든 것이 대규모 언어모델 루시아다. 그는 “그동안 솔트룩스는 인공지능 개발 프로젝트 엑소브레인에 참여했다”고 말했다. AI 개발 노하우 축적이 그만큼 길다는 설명이다. 엑소브레인은 정부에서 투자한 인공지능 연구사업 중 가장 큰 프로젝트로 10여년간 진행됐으며, 1부는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에서 총괄했고 2부는 솔트룩스에서 총괄한 것이 특징이다.

솔트룩스는 2020년에 상장했다. 이 대표는 “그동안 딱 한해 적자를 냈다”면서 “2008년 리먼 브라더스 사태 때 대기업이 돈이 없다고 프로젝트를 중단했을 때, 오히려 연구개발 하나만 집중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상장하기 3년 전에 시리즈 B를 하고 받은 현금이 400억원이었다”면서 “투자금과 수익을 AI에 투자해 왔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인공지능에 집중한 이유에 대해 “할 줄 아는 것이 인공지능밖에 없다. 그래서 일찌감치 키워왔다”고 강조했다. 솔트룩스는 올해 큰 폭의 성장세를 기대하고 있다. 그는 “연말까지 작년 수주 대비 두 배 될 것”이라면서 “우리는 다른 AI기업들과 달리 태생적으로 B2B와 B2G를 한다. 어떻게 협력하는지 알고 있다”고 차별화를 강조했다.

이경일 솔트룩스 대표는 인하대학교 정보통신학과를 졸업했다. 그는 대학 4학년 때인 1994년 AI 회사인 유니소프트를 설립했으며, AI 검색과 자연언어 처리 기술을 연구했다. 이후 동대학원에서 석사를 밟은 후 LG중앙연구소에 선임연구원으로 입사해 대규모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다뤘다. 이 대표는 당시 AI 최고봉인 IBM 컴퓨터 RX 6000을 다룰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고 회고했다. 그는 이후 카네기멜론대에서 박사 제안을 받았지만 거절하고, 사업 준비에 돌입했다. 1년간 준비 끝에 자연어 처리 업체인 시스메타를 설립했다. 2003년 모비코인터내셔날 주식회사와 합병해 이름을 ‘솔트룩스‘로 변경했다. 모비코인터내셔날은 한국 첫 번역 회사로 방대한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그는 4차산업혁명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했으며, 한국 SW산업협회 지능정보산업협회 부회장과 인공지능산업협의회 회장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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