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대장 등 2명 민간경찰 이첩..."진실 규명 우선"

지환 2024. 5. 28.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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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강원도에 있는 육군 신병교육대에서 군기훈련, 이른바 '얼차려' 도중 훈련병이 숨진 사건이 경찰로 넘겨졌습니다.

경찰이 당시 훈련을 지시한 중대장 등을 상대로 수사에 나설 예정인데요.

빈소에서 만난 유가족들은 취재진에게, 무엇보다 '진실 규명'을 호소했습니다.

지 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육군 신병훈련소 입소 9일 만에 군기훈련, 이른바 '얼차려'를 받다 숨진 박 모 훈련병.

취침 시간 떠들었다는 이유로 이튿날 완전 군장을 하고 연병장을 뛰거나 팔굽혀 펴기를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모두 육군 규정 위반입니다.

[서우석 / 육군 공보과장 : 군기 교육 간에 규정과 절차에서 문제점이 식별되었습니다. 이에 따라 식별된 문제점에 대해서는 경찰의 추가 수사가 필요하다고 판단하여 오늘 이첩하게 되었습니다.]

육군 수사단은 군 형법에 따라 해당 사건 기록을 민간경찰로 넘겼습니다.

내부 증언은 물론 사건 당시 CCTV 영상도 확보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사건을 넘겨받은 경찰은 지휘관 가혹 행위 여부 등 범죄 연관성을 따져볼 계획입니다.

조사 대상은 당시 얼차려를 지시한 중대장과 부중대장 등 2명으로, 혐의는 업무상 과실치사와 직권남용 가혹행위입니다.

군은 이들 2명 모두 직무를 배제하고 대리 근무자를 임명했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군이 중대장 등 지휘관 2명을 특정해 사건 기록을 넘긴 상태"라며 현장 감식은 물론 필요하다면 당시 지휘관들을 소환 조사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간호대 진학 후 입대한 훈련병 박 씨의 빈소는 고향인 전남 나주에 차려졌습니다.

유가족들은 취재진에게 "진실 규명이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며 "명예회복을 위한 정부 대처를 지켜본 뒤 대응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아직 정확한 부검 결과가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군 내부에서는 숨진 훈련병이 '횡문근융해증' 의심 증상을 보인 것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횡문근융해증은 무리한 운동과 과도한 체온 상승으로 근육이 손상돼 사망에 이를 수 있는 병으로, 질병관리청은 숨진 훈련병을 올해 첫 열사병 추정 사망자로 분류했습니다.

YTN 지환입니다.

촬영기자: 김경록, 성도현, 우영택

디자인: 김진호

YTN 지환 (haji@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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