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4kg 초고도비만 여성, 韓서 단일공 로봇 자궁절제술 성공

임태균 기자 2024. 5. 28.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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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고도비만 때문에 추가 수술이 어려웠던 아랍에미리트 여성이 먼 한국 땅에서 로봇 자궁절제술을 받고 통증에서 해방됐다.

이사라 서울아산병원 산부인과 교수 연구팀은 제왕절개와 난소수술로 심한 유착과 자궁내막증을 앓고 있는 초고도비만 환자 A씨(38)가 배꼽 안쪽만 절개한 후 자궁을 안전하게 절제하는 로봇수술을 성공했다고 28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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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라 서울아산병원 산부인과 교수팀
배꼽 절개로 자궁 안전 절제
이사라 서울아산병원 산부인과 교수(왼쪽)가 로봇 수술을 하고 있는 모습. 서울아산병원

초고도비만 때문에 추가 수술이 어려웠던 아랍에미리트 여성이 먼 한국 땅에서 로봇 자궁절제술을 받고 통증에서 해방됐다.

이사라 서울아산병원 산부인과 교수 연구팀은 제왕절개와 난소수술로 심한 유착과 자궁내막증을 앓고 있는 초고도비만 환자 A씨(38)가 배꼽 안쪽만 절개한 후 자궁을 안전하게 절제하는 로봇수술을 성공했다고 28일 밝혔다.

키 154㎝, 체중 124㎏으로 체질량지수(BMI‧체중을 키의 제곱으로 나눈 값)가 52에 이르는 데다 이미 많은 수술로 유착이 생긴 고위험군 환자에게 단일공(Single Port) 로봇으로 자궁을 절제한 건 이번이 세계 처음이다.

지금까지 로봇 자궁절제 사례 중 가장 비만한 환자는 체질량지수 기준 41.5로 보고되고 있다.

A씨는 2022년 본국 아랍에미리트에서 셋째‧넷째 아이인 쌍둥이를 출산했다. 하지만 그해 6월 시행한 초음파 검사에서 작은 자궁근종들과 심각한 골반유착, 난관수종(나팔관 끝이 손상 또는 감염으로 막혀 나팔관에 물이 차는 질환)이 발견됐다.

이후 복강경을 이용한 유착제거술과 난관절제술을 받았으나 4개월이 지나도 골반 통증은 사라지지 않았다.

이에 따라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 보건청은 A씨를 수술할 수 있는 해외 병원을 수소문했고, 서울아산병원 국제진료센터에서 원격진료자문 시스템을 통해 A씨의 수술 가능 여부를 검토했다.

A씨는 과거 수술의 영향으로 매우 심한 유착이 있었고, 극심한 초고도비만 상태였기 때문에 개복 수술 시 절개 부위가 잘 아물지 않아 창상(피부 또는 조직의 결손) 문제가 발생할 우려가 매우 컸다. 이 때문에 이사라 교수는 절개 부위를 최소한으로 줄이는 것이 환자의 수술 후 회복에도 좋다는 판단에 따라 비록 고난도지만 개복 대신 로봇 수술을 진행하기로 결론을 내렸다.

이후 올해 2월13일 이 교수는 로봇을 이용해 배꼽 안쪽 절개 1곳만으로 A씨의 자궁을 성공적으로 절제해냈다.

이사라 교수는 “이번 수술은 단일공 로봇 자궁절제술을 초고도비만 환자에게 시행한 사례 중 비만 지수가 가장 높았다”며 “수술을 결정하기 어려운 조건이었지만 환자의 고통 경감을 위해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하며 많은 시뮬레이션을 거쳐 수술을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다행히 수술은 성공적으로 끝났고 환자도 오랜 기간 겪어온 통증에서 벗어나 새 삶을 살 수 있게 됐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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