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노조’ 중심세대 위한 출산장려금 앞장" [fn이사람]

주원규 2024. 5. 28.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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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자단체 입장에서 저출산으로 인해 노동력 확보가 되지 않으면 조직이 무너지고, 회사가 무너지고, 일자리가 사라질 위험도 커진다고 생각했습니다."

송 위원장은 "저출산으로 인해 노조 주축인 2040세대가 가장 큰 피해를 볼 것이라고 생각되고, 결혼과 출산에 관한 문제 해결에 나서 조합 입장을 대변하고 보호하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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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시영 서울교통공사 '올바른 노동조합' 위원장
첫째 100만원·둘째 200만원 추진
저출산에 2040세대 가장 큰 피해
‘회사 발전·좋은 급여’ 본질 집중해
다음 세대 일하기 좋은 환경으로
송시영 서울교통공사 '올바른 노동조합' 위원장
"노동자단체 입장에서 저출산으로 인해 노동력 확보가 되지 않으면 조직이 무너지고, 회사가 무너지고, 일자리가 사라질 위험도 커진다고 생각했습니다."

송시영 서울교통공사 '올바른 노동조합' 위원장(사진)은 28일 이같이 말했다. 서울교통공사통합노조, 서울교통공사노조에 이어 만들어진 제3노조다. 노조원 중 젊은 세대가 많아 'MZ노조'로도 불린다. 올바른노조는 최근 '노조 출산 장려금'을 추진해 조합원에게 첫째 출산 시 100만원, 둘째 출산 시 200만원의 장려금을 지원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다.

송 위원장은 "저출산으로 인해 노조 주축인 2040세대가 가장 큰 피해를 볼 것이라고 생각되고, 결혼과 출산에 관한 문제 해결에 나서 조합 입장을 대변하고 보호하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올바른노조는 출산 장려금뿐만 아니라 자궁경부암백신을 저렴한 가격에 조합원에게 공급하고, 노조 차원의 만남 기회를 주선하는 등 여러 방면에서 새로운 시도를 모색하고 있다. 조합원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경제적 이유'나 '만남의 기회가 없다' 등의 이유로 결혼과 출산을 꺼린다는 의견을 반영했다.

지난 2021년 8월 출범한 올바른노조는 지난 2년 반 동안 서울교통공사 내에서는 물론 노동계에서 화제를 몰고 다녔다. 양대 노총으로 대표되는 기존 2개 노조와 차별화하고, '노동조합의 본질'에 집중하자는 취지에서 시작됐다. 초대 노조위원장인 송 위원장은 "열심히 일해서 회사를 발전시키고, 좋은 급여와 근무환경을 갖도록 해 주는 것이 노동조합의 본질"이라며 "노조가 특정 정치세력화가 목적이 아니라 노동조합이 가진 본질에 집중해서 일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총선을 앞두고 송 위원장이 특정 공당에서 인재영입 제안을 받았지만 거절한 것도 같은 맥락이었다. 송 위원장은 "좋게 봐주셔서 고맙지만, 회사를 올바르게 개혁하는 데 할 일이 남았다고 생각했다"며 "당론과 나의 노동에 대한 소신이 부딪친다면 어떤 결정을 내릴 수 있을지도 명확한 답을 내릴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새 노조가 자리 잡는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기존 노조들이 "노조를 쪼개려 한다"며 거세게 반발했고, 회사 내 구성원들의 부정적인 생각과 비난에 부딪혀야 했다. 심지어 송 위원장이 친일파 가문이라는 괴소문도 돌아다녔다. 송 위원장을 포함한 간부진이 조직을 운영해 본 경험도 전혀 없다는 사실도 큰 난관이었다. 송 위원장은 "맨땅에 헤딩하듯이 하나하나 깨지면서 경험을 쌓았다"고 회상했다.

올바른노조는 약 2200명의 조합원을 가진 노동조합으로 성장했다. 조합원의 90% 이상이 2040세대로, 기존 노조에서 넘어온 조합원도 많다. 간부들은 1980년대 중반 출생부터 1990년대 중반 출생까지가 주축이 됐다. 송 위원장의 기억에 남는 가장 긍정적인 피드백은 "회사 다니는 것에 대해 기대하게 만든다"는 조합원의 말이었다.

송 위원장은 'MZ노조'라는 꼬리표가 붙는 것이 처음에는 부담스러웠지만 지금은 생각이 바뀌었다. 그는 "우리는 모든 세대를 위한 노조"라며 "올바른 노동운동을 하는 새로운 노조라고 생각해서 이런 꼬리표가 붙었다면, 그렇게 불러도 상관없다"고 했다.

이어 송 위원장은 "노동환경은 물론 노조에 대한 시선과 문화를 긍정적으로 변화시키는 것이 목표"라며 "앞으로 태어날 세대, 회사에 들어올 세대들이 보다 좋은 환경에서 일할 수 있도록 만들고 싶다. 많이 응원해달라"고 덧붙였다.

wongood@fnnews.com 주원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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