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 3천 장 인쇄해 반도체 기술 유출”…SK하이닉스 중국인 직원 재판행
[앵커]
대한민국 반도체의 쌍두마차가 모두 당했습니다.
삼성전자에 이어, 이번엔 SK하이닉스입니다.
SK하이닉스에서 근무하던 중국 국적 직원이 반도체 불량률을 낮추는 핵심 기술을 업계 후발주자 화웨이에 빼돌린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습니다.
A4지 3천 장에 달하는 장대한 분량입니다.
고객상담실에서 일하던 직원이었는데 어떻게 회사 기밀을 빼돌렸는지, 공민경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SK하이닉스의 반도체 관련 최신 기술이 담긴 자료를 빼돌린 혐의로 30대 중국 국적 여성 A 씨가 경찰에 체포된 뒤 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2013년 SK하이닉스에 입사한 A 씨는 2020년부터 회사의 중국 법인에서 기업 간 거래 고객상담실에서 책임자급으로 일했습니다.
2년 전인 지난 2022년 A 씨는 반도체 불량률을 낮출 수 있는 메모리 전 공정 관련 핵심 기술이 담긴 자료를 개인적으로 빼냈습니다.
A 씨는 SK하이닉스의 보안 정책상 USB를 사용할 수 없어 A4용지로 3천 장 넘게 인쇄해 자료를 유출한 것으로 경찰 조사 결과 확인됐습니다.
자료를 인쇄해 빼돌릴 당시 A 씨는 이미 중국기업 화웨이의 자회사로 이직이 결정됐던 상황이었습니다.
자료를 챙긴 직후 SK하이닉스도 퇴사했습니다.
A 씨의 범행은 직원의 출력기록을 살펴보던 SK하이닉스가 기술 유출 정황을 파악하고 경찰에 신고하면서 드러났습니다.
경찰은 중국에 머물다 지난달 국내로 입국한 A 씨를 공항에서 체포했습니다.
A 씨는 자료를 인쇄한 것은 맞지만 기술 유출을 하려던 것은 아니라며 혐의를 부인하고 있습니다.
SK하이닉스는 "조사에 필요한 사항을 지원하고 있고 수사와 재판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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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민경 기자 (ball@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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