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터뷰] "강동원의 확신과 직관이 영화의 힘"…이요섭 감독의 '설계자'
"강동원 배우는 작품에 대한 확신과 본인의 직관이 강한 사람이었어요. 때문에 이야기의 큰 전제에 동의한 후로는 작업하면서 의구심을 품지 않고 함께 호흡을 맞출 수 있었어요. 그가 연기한 영일이라는 인물은 눈빛만으로도 외로움의 당위성을 부여해야 하는데, 그 이미지가 잘 부합했다고 생각해요. 너무나 운이 좋은 캐스팅이었죠."
영화 '범죄의 여왕'을 통해 첫 번째 장편 영화에서 재기발랄한 이야기와 감각적인 연출을 선보이며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던 이요섭 감독이 강동원을 주연으로 한 새 영화 '설계자'를 들고 8년 만에 스크린에 돌아왔다.
'설계자'는 의뢰받은 청부 살인을 완벽한 사고사로 조작하는 설계자 '영일'(강동원 분)이 예기치 못한 사건에 휘말리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 2009년 개봉한 홍콩 영화 '엑시던트'의 리메이크 작품으로 사고로 조작된 청부 살인이라는 신선한 소재에 생생한 현실감을 더했다.
YTN은 영화의 개봉을 하루 앞둔 28일, 서울시 종로구에서 '설계자'의 메가폰을 잡은 이요섭 감독과 인터뷰를 갖고 작품과 관련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마련했다.
특히 무엇보다 그가 매료됐던 것은 살인을 사고사로 가장하는 영화의 중심 콘셉트. 이 감독은 원작이 갖고 있는 매력과 재미 위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가고 싶다는 마음으로 '설계자'를 재구성했다. 그 결과 강동원이 연기하는 영일이라는 캐릭터는 누구도 믿지 못하고 의심을 쌓아가는 인물로, 한층 더 복합적이고 다층적으로 그려졌다.
이요섭 감독은 "진실하기 도달하는 과정은 어렵다는 것을 최대한까지 끌어가서 보여주고 싶었다. 특히 정보가 너무 많은 상황에서 진실을 찾는 것이 불가능에 가깝다는 무기력함과 두려움을 표현하고 싶었다"라고 덧붙이며 '설계자'가 타인을 믿지 못하는 우리 현세대와 현대 인간의 외로움까지 담고 있다고 부연했다.
특히 강동원에 대해서는 "저 역시 왜 신인감독과 작업하시냐고 물어본 적이 있다. 그런데 강동원 배우는 작품에 대한 확신 자체가 강했고, 본인이 직접 보고 들은 직관이 뚜렷했다. 저와의 작업하며 의구심을 품지 않고 확신을 주셨다"라며 연신 감사한 마음을 강조했다.
또한 강동원을 더욱 빛나게 해주는 '짝눈' 이종석의 특별 출연에 대해서는 "강동원과 대조적인 느낌을 주는 배우를 찾던 중 이종석 배우가 눈에 들어왔고, 제발 캐스팅이 성사되길 바랐다. 캐스팅에 공을 많이 들였는데 저에게 많은 기회를 주셔서 감동이었다"라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최근 '서울의 봄', '파묘', '범죄도시4' 등 한국 영화들이 연이어 기분 좋은 성적을 낸 바, 흥행에 대한 부담감이나 무게감은 없을까?
'설계자' 이후 그의 차기작에 대한 방향성도 공개했다. 범죄물, 좀비물 등 장르물 자체를 애정한다는 이 감독은 "현재 조금 이상한 좀비물 시리즈를 쓰고 있다. 이야기 안에 등장하는 다양한 인물에 대해 조명하는 것을 좋아하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시리즈가 제격이라고 생각했다"라며 향후 작품은 좀비물이 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인터뷰 말미 그는 '설계자'를 기다리는 예비 관객들을 향해 '의심하라'라며 영화를 관람하며 마지막까지 의심을 거두지 말 것을 당부했다. 이요섭 감독이 연출을 맡은 영화 '설계자'는 29일 극장 개봉한다.
YTN 김성현 (jamkim@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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