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美냉난방공조기업과 합작법인 설립

장우진 2024. 5. 28.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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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미국 냉난방공조기업과 합작법인을 설립하고, 북미 시장에서 수요가 높아지고 있는 가정용·상업용 에어컨 제품 판매 확대를 추진한다.

최경식 삼성전자 북미총괄 사장은 "공조 시장을 선도하기 위해 레녹스와 장기적인 협업을 맺게 됐다"며 "우수한 개별 공조 제품과 고객 네트워크 확보에 중점을 둔 협업으로 시장 경쟁력을 강화해 공조 부문에서 혁신적인 기술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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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후 시장가치 66조 규모 전망
제품 경쟁력·네트워크 확보 시너지
지난 1월22~24일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북미 최대 공조 전시회 '2024 AHR 엑스포' 내 삼성전자 부스.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가 미국 냉난방공조기업과 합작법인을 설립하고, 북미 시장에서 수요가 높아지고 있는 가정용·상업용 에어컨 제품 판매 확대를 추진한다. 전략적 파트너십을 통해 10년 뒤 66조원 규모로 추산되는 북미 공조 시장의 지배력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는 미 냉난방공조 기업 '레녹스'와 합작법인인 '삼성 레녹스 HVAC 노스 아메리카' 설립을 위한 계약을 체결했다고 28일 밝혔다. 합작법인은 삼성전자 50.1%, 레녹스 49.9% 지분으로 올해 하반기 미국 텍사스주 로아노크에서 출범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이번 전략적 파트너십으로 자사의 혁신 제품과 레녹스의 유통 채널을 더해 현지 시장에서 큰 시너지가 발생할 것으로 기대했다. 레녹스는 1895년 설립된 가정·상업용 낸낭방공조시스템(HVAC) 분야 전문 기업으로, 북미에서 직영점뿐 아니라 홈 빌더 파트너들과도 폭넓은 유통망을 확보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레녹스의 유통망을 활용해 성장세가 높은 개별 공조(Ductless) 제품의 판매 채널을 확대한다. 레녹스는 고효율 개별 공조 제품을 공급받을 수 있는 파트너를 확보한다.

합작법인은 북미지역 레녹스 직영점, 홈 빌더 파트너들에 '레녹스 파워드 바이 삼성'(Lennox powered by Samsung) 브랜드의 개별 공조 제품을 공급하고, 기존 삼성전자 유통점에는 삼성 브랜드 제품으로 공급한다.

이번 파트너십을 통해 삼성전자는 인공지능(AI), 소프트웨어, 스마트폰, 반도체 분야의 리더십을 바탕으로 소비자에게 AI 라이프 솔루션과 연결 경험을 제공할 예정이다.

삼성전자가 제공하는 개별 공조 제품에는 기기간 연결과 제어가 가능한 '스마트싱스'와 집 전체의 전력 사용량을 모니터링하고 사용량을 절감하는 '스마트싱스 에너지'가 적용된다. 또 북미 홈 빌더 건설사들과 파트너십을 확대해 유통 채널을 다각화하고 공조 솔루션 외에도 가전제품, TV 등 다양한 제품과 솔루션 등으로 사업 기회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북미지역 1억2000만가구와 홈 빌더 대상으로 에어컨과 가전, TV 등의 통합 공급을 강화하고 스마트싱스를 통한 에너지 효율 제고, 기기 제어 등 스마트홈 솔루션 역량도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단독 주택 중심의 북미 지역에서는 주택의 천장 공간이 넓어 덕트(Duct) 설치가 용이해 유니터리 방식의 비중이 높다. 하지만 최근에는 공동주택과 중소빌딩 공급이 늘어나면서 개별 공조 시스템과 유니터리·개별 공조를 합친 '결합형'의 수요가 높아지는 추세다.

시장조사업체 비스리아(BSRIA)에 따르면, 북미 공조 시장은 작년 297억달러(약 40조4000억원)에서 올해 320억달러(약 43조5000억원), 2034년 488억달러(약 66조4000억원) 규모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최경식 삼성전자 북미총괄 사장은 "공조 시장을 선도하기 위해 레녹스와 장기적인 협업을 맺게 됐다"며 "우수한 개별 공조 제품과 고객 네트워크 확보에 중점을 둔 협업으로 시장 경쟁력을 강화해 공조 부문에서 혁신적인 기술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장우진기자 jwj1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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