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B, 美 앞서 6·7월 연속 금리인하 전망도…주요국 눈치싸움 치열

문가영 기자(moon31@mk.co.kr) 2024. 5. 28.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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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중앙은행(ECB)이 다음달 기준금리 인하를 기정사실화한 가운데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미국보다 먼저' 금리를 내리기 위한 눈치싸움에 들어갔다.

앞서 영국중앙은행(BOE)은 지난 9일 통화정책회의를 열고 5.25%로 금리를 동결하면서 올여름 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했다.

시장에서는 BOE가 오는 8월 금리 0.25%포인트 인하를 시작으로 올해 두 차례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본다.

이에 BOE가 6월 금리 인하를 단행할 가능성은 현재로선 낮다는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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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중앙銀 금리인하 유력
ECB 위원 "인플레 목표 수렴
6월 통화정책 완화시기 왔다"
글로벌 금리인하 '신호탄'
내수침체 中은 동결행진

유럽중앙은행(ECB)이 다음달 기준금리 인하를 기정사실화한 가운데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미국보다 먼저' 금리를 내리기 위한 눈치싸움에 들어갔다. 앞서 영국중앙은행(BOE)은 지난 9일 통화정책회의를 열고 5.25%로 금리를 동결하면서 올여름 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했다.

시장에서는 BOE가 오는 8월 금리 0.25%포인트 인하를 시작으로 올해 두 차례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본다. 하지만 지난달 영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전망치(2.1%)를 넘어선 2.3%를 기록했고, BOE가 주목하는 서비스 인플레이션율도 5.9%로 전망치(5.5%)를 크게 웃돌았다. 이에 BOE가 6월 금리 인하를 단행할 가능성은 현재로선 낮다는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올 들어 스위스, 스웨덴, 체코, 헝가리를 비롯한 유럽 국가가 인플레이션율 둔화에 따라 정책금리를 인하했다. 필립 레인 ECB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27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인터뷰에서 유로존 물가가 미국을 비롯한 다른 지역보다 빠르게 안정된 이유로 과거 에너지 물가 급등의 기저효과를 꼽았다.

그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라 촉발된 에너지 쇼크로 유럽은 에너지 비용 급등이라는 큰 타격을 받았다"며 "EU가 주요국 중 처음으로 기준금리 인하에 나서는 것은 통화정책이 성공적으로 작용해 물가가 제때 안정됐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은 지난 20일 사실상 기준금리인 대출우대금리(LPR)를 3개월 연속 동결했다. 부동산 불황에 따른 내수경기 침체에 시달리는 중국은 지난 2월 한 차례 금리를 내린 뒤 통화정책 안정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중국인민은행은 지난 2월 5년물 LPR을 4.2%에서 3.95%로 0.25%포인트 인하하고, 1년물 LPR은 3.45%로 유지한 바 있다.

가장 큰 관심인 미국 금리 인하 시기에 대해선 아직 의견이 분분하다. 7월 인하설과 9월 인하설이 힘을 받는 가운데 시장에서는 연방준비제도(연준·Fed)에서 올해 11월 한 차례 0.25%포인트 금리 인하를 단행할 가능성도 있다고 본다. 미국은 작년 9월 이후 기준금리를 5.25~5.5%로 유지하고 있다.

이는 '끈적한 인플레이션' 때문이다. 연준이 금리 인하를 결정하기 이전에 몇 개월 기다리며 물가 상승률이 2% 목표를 향해 가고 있다는 것을 확인해야 한다는 것이다.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는 지난 21일 피터슨 국제경제정책연구소에 "노동시장이 상당 부분 안정된 것도 아닌데 통화정책에서 완화적인 입장을 취하려면 몇 개월간 더 좋은 물가지수가 나오는지를 확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발표된 미국 4월 CPI 상승률은 전년 대비 3.4%로 전월(3.5%) 대비 소폭 둔화에 그쳤다.

일본은 금리 인상을 이어갈 것이라는 관측이다. 일본은행(BOJ)은 지난 3월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17년 만에 금리를 올리며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종료한 바 있다.

[문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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