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일 수랭식ESS 제조 … 게임체인저 될 것"

김환식 한중엔시에스 대표
코스닥 이전해 설비투자 확대

"신재생에너지 확산과 에너지 불균형 해소, 인공지능(AI) 혁명에 따른 데이터센터 증가에 따라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이 전기차 시장보다 더욱 커질 것입니다. 이번 상장을 통해 한중엔시에스를 ESS 시장 '게임체인저'인 수랭식 ESS 시스템 분야에서 독보적인 기업으로 키워 내겠습니다."

김환식 한중엔시에스 대표가 최근 매일경제와 만나 이같이 밝혔다. 한중엔시에스는 1995년 설립된 ESS 전문 기업이다. 설립 당시 자동차 부품 사업을 영위했으나, 2011년 테슬라의 전기차를 보며 혁신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연구개발(R&D)을 시작했다.

2018년 삼성SDI와 손잡고 본격적인 R&D에 착수해 2020년 ESS 냉각 시스템 양산에 성공하면서 ESS 기업으로 업종을 전환하는 데 성공했다. 김 대표는 "전기차 시장보다 경쟁이 덜 치열하면서도 더욱 큰 시장이 될 것이라고 확신해 ESS에 역량을 집중했다"며 "ESS에서 배터리와 케이스를 제외한 모든 부분을 생산해 공급하고 있다" 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과거 내연기관 자동차도 처음엔 공랭식이었지만 대형화에 따라 수랭식으로 전환한 것처럼 전기차와 ESS도 초기 공랭식에서 수랭식으로 전환하고 있다"며 "한중엔시에스는 수랭식 시스템에선 국내 유일의 양산 기술을 갖췄다"고 강조했다.

현재 배터리는 충·방전 시간이 단축되고 대형화되는 추세인데, 이때 안전성과 효율성을 위해서는 팬으로 냉각하는 공랭식이 아닌 물로 냉각하는 수랭식으로 전환하는 것이 필수라는 설명이다. 전 세계에서 수랭식 ESS 시스템을 양산하는 곳은 한중엔시에스와 중국 배터리 제조사 CATL과 손잡은 엔비쿨밖에 없다.

김 대표는 "공랭식은 대형화나 외기 온도에 따라 한계가 있어 정밀한 배터리 온도 제어가 거의 불가능하다"며 "반면 셀 내부에 물이 흐르면서 배터리를 냉각하는 수랭식은 배터리 수량에 관계없이 일정한 온도 관리가 가능한 데다 운용에 필요한 전력 소모량은 40%, 설치 면적은 35%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코넥스에서 코스닥으로 이전상장을 통해 확보한 자금으로 고객사 매출 증대에 발맞춘 생산 라인 증설, 기술 장벽을 높이기 위한 R&D에 투자할 계획이다.

[오대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