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유 → 윤아·한예슬, K-스타도 피해 가지 못하는 ‘인종차별’…답답한 건 우리 몫 [SS초점]

함상범 2024. 5. 28.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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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아. 칸 | 연합뉴스 AFP


[스포츠서울 | 함상범 기자] 한국을 대표하는 스타도 인종차별을 피해 가지 못하고 있다.

톱스타 소녀시대 윤아와 배우 한예슬이 해외에서 인종차별에 해당하는 대우를 받았다. 세계 각지에서 유색인종을 무시하는 행태가 지탄받은 가운데 유명 스타마저 노골적인 차별을 받는 것에 국내에서는 분노가 들끓고 있다.

제77회 칸 국제영화제 레드카펫에 참석한 윤아는 한 여성 경호원으로부터 인종차별적 대우를 받았다.

인도의 일간지 힌드스탄 타임스는 지난 26일(현지시각) 레드카펫 경호를 담당한 한 여성 경호원이 계단에서 포즈를 취하려는 윤아를 막아섰으며, 취재진의 카메라를 가리고 팬들과의 소통을 막는 모습을 보였다고 보도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 퍼진 영상에서 윤아는 계단 위에 올라 뒤를 돌아보며 포즈를 취하고 팬과 취재진을 향해 인사하려고 했으나, 여성 경호원이 팔로 가로막으며 안으로 들어갈 것을 재촉했다. 윤아는 당황스러워하면서도 끝까지 미소를 잃지 않았으며 팬과 취재진, 여성 경호원에게도 눈인사를 건넸다.

해당 여성 경호원은 윤아뿐 아니라 유색 인종 연예인들에게 유독 빨리 들어갈 것을 재촉해 논란을 일으켰다. 팬들이 윤아가 인종차별을 당했다고 확신하는 이유다.

이 여성 경호원은 아프리카계 미국 가수인 켈리 롤랜드와 도미니카 공화국 출신의 배우 마시엘 타베라스의 차례에도 팔로 가로막으며 사진을 찍지 못하게 재촉했다. 이에 켈리 롤랜드는 해당 경호원에게 자기 몸에 더 이상 손대지 말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또한 마시엘 타베라스는 드레스를 계단 위에서 펼칠 시간도 없이 계속 재촉하며 자신을 끌어당기는 여성 경호원의 팔을 밀치며 불쾌함을 드러냈다.

국내 온라인에서는 윤아마저 이러한 취급을 당한다는 것에 격분하고 있다.

한예슬 부부. 사진 | 한예슬 인스타그램


배우 한예슬은 이탈리아에서 신혼여행을 즐기던 중, 인종차별적 대우를 받았다고 폭로했다. 한 호텔에서 한예슬과 류성재 부부가 충분히 받을 권리를 의도적으로 침해했다는 게 요지다.

한예슬은 이탈리아 호텔 사진을 올리면서 “이곳을 알고 있으신가요? 저는 이곳에서 차별을 경험했고 진심으로 기분이 상했다”라며 “호텔의 손님으로서 비치 클럽의 테라스 좌석을 예약했지만 호텔 측이 호텔 손님용 자리가 아닌 다른 좌석에 앉혔다. 하지만 아무런 설명과 사과도 없었다”라고 밝혔다.

한예슬은 “이들은 내가 호텔 투숙객이라는 것을 알고 예약을 확인했다. 그들은 내 자리가 꽉 차지도 않았는데 꽉 찼다고 말했고, 테라스가 폐쇄되지도 않았는데 문을 닫았다고 답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하루 전에 예약을 시작했다고 했지만, 나는 그 전날 예약을 한 상태였다”라며 “결국 차별에 대한 불만 사항을 접수한 후에야 테라스를 이용할 수 있었다”고 주장했다.

두 사람 외에도 K팝 스타 스트레이 키즈와 아이유도 비슷한 상황을 경험했다. 보이그룹 스트레이 키즈는 지난 6일 미국판 보그와 뉴욕 메트로폴리탄 박물관의 ‘코스튬 인스티튜트’가 매년 주최하는 자선 갈라인 멧 갈라에 의류브랜드 토미 힐피거 글로벌 앰버서더로 참석했다가 봉변을 당했다.

당시 현장의 파파라치들은 스트레이 키즈에게 “아리가또”나 “로봇 같다” 등의 인종차별적인 발언을 쏟아냈다. 또 무례한 촬영을 요구하고, 이를 들어주지 않자 ”헤드샷 쏘고 싶다“등의 말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이유. 사진 | 아이유 인스타그램


아이유는 지난 2022년 제75회 칸 영화제에 참석했다가 프랑스의 뷰티 인플루언서 마리아 트라벨과 거칠게 몸을 부딪혔다. 당시 마리아 트라벨은 아이유를 향해 직진하며 사과 한마디 없이 지나갔고, 국내외 다수의 대중이 ”고의성이 다분하다“며 분노했다.

해당 논란이 커지자 트라벨은 뒤늦게 자신의 SNS를 통해 사과했다.

적잖은 스타들이 인종차별을 겪고 있음에도 국내 매니지먼트사는 이러한 사안에 일일이 반응하기 힘들다고 입을 모았다. 인종차별이 해당 아티스트에 대한 이미지에 굳이 도움이 되지 않을 뿐 아니라, 인종차별이라는 게 분명한 잘못으로 짚기 어려운 부분도 있어서다. 당사자만 아는 의도이기 때문에 명확한 증거를 잡기 어렵다는 것이다. 차라리 조용히 지나가길 바라는 경우가 더 많다는 의견이다.

한 연예매니지먼트 관계자는 ”해외에 나가면 종종 인종차별을 경험한다. 노골적일 때도 있고, 교묘할 때도 있다. 인종차별을 당한 것이 연예인에게 좋은 이미지를 주진 않기 때문에 굳이 애써 저항을 하진 않지만 불쾌한 것도 사실“이라며 ”안 좋은 일이지만, 더 싸우기 애매해 조용히 넘어가길 바랄 뿐이다“라고 말했다. intellybeast@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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