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라경매 '구원투수' HUG

이선희 기자(story567@mk.co.kr) 2024. 5. 28.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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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4일 서울 강서구 화곡동 전용면적 30㎡ 빌라 경매에 7명이 몰렸다.

경매전문가 백희진 작가(필명 네이마리)는 "일반인이 빌라를 경매에서 낙찰받을 때는 (감정가의) 70% 이하를 생각하지만 HUG가 직접 낙찰받으며 낙찰률과 낙찰가율 모두 다 상승하고 있다"고 말했다.

28일 지지옥션에 따르면 HUG는 이달(23일 기준)에만 다세대 빌라나 오피스텔 등 전세사고로 나온 경매 물건 60여 건을 낙찰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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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사기 물건 직접 낙찰
저렴한 공공임대 확보해

지난 14일 서울 강서구 화곡동 전용면적 30㎡ 빌라 경매에 7명이 몰렸다. 두 번 유찰돼 감정가(2억3100만원) 대비 40% 저렴한 1억4000만원대에 경매가 시작된 물건이다. 전세 사고로 경매에 나온 빌라인데 전세보증보험 기관이자 이 집의 채권자인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대항력을 포기해 경매 수요자들은 '저렴한 가격'에 낙찰받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뚜껑을 열어 보니 최종 낙찰자는 채권자인 HUG였다. HUG는 2위보다 1000만원가량 높은 1억8480만원에 낙찰받았다. 경매전문가 백희진 작가(필명 네이마리)는 "일반인이 빌라를 경매에서 낙찰받을 때는 (감정가의) 70% 이하를 생각하지만 HUG가 직접 낙찰받으며 낙찰률과 낙찰가율 모두 다 상승하고 있다"고 말했다.

HUG가 경매로 넘어간 전세사기 피해 주택을 낙찰받는 주체로 떴다. 전세사기 손실을 줄이고 정부가 공급하는 안정적인 공공임대를 확보하기 위해서다. 전세사기 빌라가 쌓이며 급락하던 낙찰률도 회복되는 조짐이다.

28일 지지옥션에 따르면 HUG는 이달(23일 기준)에만 다세대 빌라나 오피스텔 등 전세사고로 나온 경매 물건 60여 건을 낙찰받았다. 이 물건의 채권자인 HUG가 회수하고 있는 것이다. HUG가 요즘 낙찰받는 주택은 채권자인 HUG가 임차인 대항력 포기를 신청한 임차권 인수 조건 변경부 경매 물건이다. 채권자인 HUG가 임차인 대항력 포기를 신청하며 매수인이 임차권을 인수하지 않는 조건으로 경매를 진행하는 것이다. 즉 낙찰자는 낙찰금액 외에 임차인의 전세보증금을 추가로 부담하지 않아도 된다.

문제는 이렇게 해도 HUG의 손실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통상 감정가의 60~70% 수준에서 낙찰되는데, 채권과 낙찰가의 차액만큼은 HUG의 손실이 되기 때문이다. 지난달 정부가 전세사기 피해 주택을 낙찰받아 공공임대로 활용하기로 가닥을 잡으면서 HUG가 경매에 직접 뛰어들기 시작했다. HUG는 낙찰받은 이 주택을 공공임대 '든든전세주택'으로 공급할 예정이다. 시세 90% 수준의 전세로 최대 8년간 임대를 제공한다. HUG는 "HUG가 매입하는 물건은 전세보증금반환보증이 들어 있는 주택을 채권자가 낙찰받아 공공임대로 공급하는 것"이라고 했다.

HUG가 경매 시장에 참여하며 빌라와 오피스텔 등 비아파트 경매도 활발해지고 있다. 서울 빌라 경매 낙찰률은 지난 2월만 해도 9.8%였으나 이달(28일 기준) 20.6%로 2배 이상 뛰었다.

[이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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