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 아내가 돈 벌어오고, 남편은 14년째 '전업주부'…"둘 다 불만 없다"

소봄이 기자 2024. 5. 28.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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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 아내와 14년 차 전업주부 남편의 일상이 공개되자 누리꾼들이 "힐링 된다"는 반응을 보인다.

이날 방송에는 14년 차 전업주부 남편 김대홍 씨(53)와 19년 차 정신건강의학 전문의 아내 유미 씨(51)가 출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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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극장' 갈무리)

(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의사 아내와 14년 차 전업주부 남편의 일상이 공개되자 누리꾼들이 "힐링 된다"는 반응을 보인다.

28일 KBS1 시사교양 프로그램 '인간극장'에는 5부작으로 구성된 '아빠는 살림왕' 편이 방송됐다. 이날 방송에는 14년 차 전업주부 남편 김대홍 씨(53)와 19년 차 정신건강의학 전문의 아내 유미 씨(51)가 출연했다.

방송에 따르면 김 씨는 대학 졸업 후 한 언론사에서 기자로 근무하던 중 동료의 소개로 유 씨를 만났다. 30대 중후반의 늦은 나이였지만 두 사람은 순식간에 서로에게 빠져 들어 부부의 연을 맺게 됐다.

김 씨가 '자발적 전업주부'가 되기로 결심한 건 유 씨를 보살피기 위함이었다. 유 씨는 어릴 적 사고로 발목을 크게 다쳐 30분 이상 서 있거나 걷는 것도 힘들어 일과 가사를 병행하는 게 어려웠다. 부부 생활 14년 동안 수술만 6번 했다고.

그뿐만 아니라 당시 유 씨가 지방 병원에서 전공의 수련 중이던 상황이라 고민 끝에 김 씨가 서울에서의 모든 생활을 접고 유 씨 곁으로 내려가 집안일을 맡기로 했다.

그렇게 15년을 함께한 부부는 그사이 가슴으로 낳은 두 아이 신우 군(7)과 다희 양(6)도 품에 안았다.

('인간극장' 갈무리)

김 씨의 하루는 바빴다. 먼저 아이들을 등원시킨 뒤 집이 있는 예천에서 아내 직장이 있는 영주까지 왕복 1시간 30분 거리를 아침저녁으로 오가고 있었다. 이후 집으로 돌아와 요리부터 빨래, 청소 그리고 아이들 하원 등 모든 집안일과 육아를 도맡아 했다.

유 씨는 발목 탓에 퇴근 후 집에 가면 운동하며 하루를 마무리했다. 유 씨는 "남편이 잘하니까 전적으로 믿는다. 또 제가 가장이지 않냐. 돈을 벌어야 하는데 제 컨디션이 제일 중요하다. 제가 건강 나빠지면 끝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에 김 씨는 "100% 동의한다. (아내가) 집안일 하는 걸 제가 원치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어 유 씨는 "남편은 저의 매니저이자 운전사이자 요리사이자 보호자다. 여행 가면 가이드고 저는 어찌 보면 집, 회사, 운동하는 곳 이렇게 몸만 다니고 나머지는 다 (남편이 관리)하고 있는 것"이라고 고마워했다.

집으로 돌아와 남편에게 발 마사지를 받던 유 씨는 "행복도 행복이지만 (남편에게) 정말 감사하다. 반대로 제가 남편 안마를 몇 번 해줬겠냐? (남편은) 훌륭하다. 인격적으로 훌륭한 사람이다. 저는 그냥 거기 붙어사는 복 많은 여자"라고 했다.

영상을 본 누리꾼들은 "두 분이 잘 만나신 것 같다", "TV에서 하도 X 같은 가정만 보다가 이런 가정 보니 너무 힐링 된다", "남편에게 감사할 줄 아는 아내가 멋있고 남편도 내조 잘하고 충실하다", "가정이 행복해 보인다", "역시 본인 일에 충실하고 서로 인정하고 배려해 주면 분란이 없다" 등 반응을 보였다.

sb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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